[마켓인]하반기 리츠상장 줄이어…공모리츠 '황금기' 온다

NH리츠·롯데리츠, 각각 10월 리츠 상장 예정
이지스운용, 인천·부산 아파트 담은 주택형 리츠 준비중
"분리과세 혜택 유지…사모펀드·리츠 공모리츠 전환 가능성 커져"
  • 등록 2019-07-22 오전 5:10:00

    수정 2019-07-22 오전 5:1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활력을 잃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만 3건의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 상장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대어(大魚)로 꼽혔던 홈플러스리츠가 해외 기관 투자자들 참여 저조로 상장을 철회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정책 변화와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분위기가 변화하는 조짐이다.

NH·롯데·이지스, 10~11월 공모리츠 상장 추진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 공모 리츠 3건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NH리츠자산운용은 10월 1180억원 규모로 재간접형 공모리츠를 상장할 예정이다. 재간접 리츠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리츠 활성화으로 재간접 리츠가 허용된 이후 나오는 첫 번째 상품이다.

이 상품은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 N타워 △잠실 삼성SDS타워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와 리츠에 투자할 계획이다. NH리츠 관계자는 “상장을 하고 나면 국내 실물뿐만 아니라 해외부동산도 담을 수 있다”며 “상장 후 증자를 해나가며 더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수익률은 연 5~6%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임대주택 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 상장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인천과 부산에 있는 임대아파트를 기초 자산으로 하게 될 예정이다. 아파트는 국민 자산의 70~80%가 아파트에 몰려 있는 국내 특성상 관심도가 가장 높은 자산인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이 리츠 자산관리회사 롯데AMC를 설립, 롯데쇼핑이 대주주로 참여할 ‘롯데리츠’도 10월 상장 예정이다. 총 자산만 1조6000억원의 규모로 홈플러스 리츠 이후 나온 대형 리츠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중심으로 아울렛 등이 편입될 예정이다. 목표수익률은 7%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 등도 리츠를 준비 중이다.

과세 측면에서 사모보다 유리…“정부 활성화 방안도 기대”

이처럼 리츠의 상장이 이어지는 이유는 리츠의 매력도가 앞으로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사모 부동산펀드의 보유 토지에 대한 재산세 분리과세 혜택을 폐지할 방침을 밝히며 사모 부동산펀드의 매력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공모 리츠와 공모 부동산 펀드에 대해서 분리과세 혜택은 유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리츠는 사모 부동산펀드와 달리 분리과세가 유지된다”며 “기관의 경우 공모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과세 측면과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한 공모리츠를 앞으로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공모형 상품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혜택을 유지하고 사모 상품에 대해서는 혜택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총 68조원에 이르는 국내 사모펀드·리츠의 공모리츠로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달 초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공모형 부동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이 포함된 것도 리츠 업계 기대감을 높인다. 활성화 내용에는 부동산 예상 투자수익률 지수 개발과 리츠와 펀드 간 상호투자 제한 규제 완화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리츠의 매력은 당분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상장리츠에 관심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연내 롯데리츠와 NH리츠 상장을 시작으로 향후 5~6년간 국내 상장리츠의 황금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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