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해 1~2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서초어반하이’ 오피스텔. 지난 달 기준 이곳의 전용면적 1㎡당 매매가격은 1272만원, 월세는 2만9600원 선이었다. 앞서 2013년 준공한 인근 ‘하림인터내셔날’ 오피스텔의 1㎡당 매매가는 1119만원, 월세는 2만9500원이었다. 이를 전용면적 20㎡짜리 한 채로 환산할 때 매매가격은 각각 2억5440만원, 2억2330만원으로 3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다만 월세가격은 59만2000원, 59만원으로 새 오피스텔과 지은지 오래된 오피스텔의 월세가 거의 비슷하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비싼 돈을 주고 분양을 받았는데, 공급 과잉 여파로 새 오피스텔마저 낡은 오피스텔과 임대료 차이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이다. 2~3년 전 초소형주택 인기에 수익형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떠올랐던 오피스텔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월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62%로 2010년 이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저치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2017년 7월 5%대 미만으로 떨어진 뒤 꾸준히 하락 중이다. 매매가가 꾸준히 올랐으니 임대수익률은 자연히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최근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하락은 가격 상승폭만큼 월세 등 임대료가 따라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서울 오피스텔 분양가(3.3㎡당·계약면적 기준)는 2013년 1087만원에서 지난해 2057만원으로 5년 새 거의 2배 가까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매달 쏠쏠한 임대수익을 노리고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는데 벌이가 시원치 않은 것이다. 막대한 입주 물량도 수익률 저하에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입주 가구수가 올해도 상당한 규모라 아파트 대체 주거수단으로 오피스텔의 매력도가 더욱 떨어지고 있다.
결국 빚을 내 오피스텔을 산 투자자들은 월세를 받아 은행 이자도 못 갚을 판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재 연 4~5% 수준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열려 있는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대출받아 투자해봐야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공급량 증가로 공실 비중이 덩달아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일부 오피스텔 단지는 연 4% 수준의 임대수익률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