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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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제주 삼다수’ ‘롯데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강원 평창수’…. 식음료업계가 1조원이 넘은 생수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외식 및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수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먹는샘물(생수) 시장 규모는 약 1조3500억원(유로모니터)으로 전년 대비 1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2023년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주스시장은 작년 약 1조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5% 역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과는 달리 주스시장은 성장률이 정체됐다”며 “과당 이슈로 고 함량 과즙 주스제품의 매출은 줄고 있고 초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던 착즙주스도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고 작년부터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그래픽=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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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식음료업계 중 삼다수가 2018년 기준 시장점유율 40.2%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추격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8.2%, 2016년 9.7%, 2017년 10%에 이어 지난해 12.3%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생수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올해 시장지배력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커피음료 시장과 함께 큰 성장률을 보이며 음료시장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에 맞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 생수, 야외활동에 적합한 소용량 제품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매출액 또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아이시스 기존 용기인 500㎖, 2ℓ 외에도 들고 다니기 편리한 200㎖, 300㎖, 1ℓ 용기 제품을 추가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들 용량 제품은 2018년 기준 각각 1%, 18%, 2%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은 생수 사업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 2017년 10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업체였던 산수음료(현 산청음료)의 지분 66.7%를 400억원에 취득했고 올해 하반기 잔여 지분을 28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 아이시스 5종.(사진=롯데칠성음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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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와 아이스시 외 후순위 브랜드로는 농심 백산수와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 등이 있다. 이들 시장점유율은 각각 지난해 기준 8.2%와 4.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제주용암해수의 사업권을 보유한 제주토착기업인 제주용암수 지분 60%를 취득, 기능성 물 사업에 진출한 오리온은 올해 기능성 생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워홈과 정식품, 신세계푸드 등은 후발주자로 생수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매출 성과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12월 생수제조업체 제이원을 인수한 후 2019년까지 생수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2017년에 이어 작년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푸드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제이원은 2017년 순손실 5억8936만원에서 2018년 순손실 42억5638만원으로 순손실액이 7배가량 늘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제이원은 작년 상반기부터 취수원 문제 및 노후로 인해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매출발생이 없고 보수와 증설에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적자가 심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