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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왼쪽)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다음 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여는 방안을 미국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양국은 애초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미·중 정상회담을 이달 말 개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지식재산권 등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무산됐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미·중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논의했으며, 이 가운데 마러라고리조트 등이 후보지가 선정될 수 있다고 썼다. 마러라고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017년 4월 양 정상 간 첫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다. 이와 관련,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이가 돈독한 양 정상은 곧 다시 만날 것”이라면서 마러라고리조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한 시나리오(it is possible)”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최종 후보지가 마라라고리조트가 될지, 아니면 중국이나 제3국이 될지 여전히 불분명하며, 특정 지역에서 열리더라도 시기 또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또 양측간 협상이 90일 휴전 시한(3월1일)을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통화는 휴전 시한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양국은 11일 실무협상, 14~15일 고위급 회동 등 ‘집중’ 무역협상과 양 정상 간 전화통화 등으로 핵심쟁점에 대한 ‘간극 좁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별다른 진전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결국 실질적인 성과는 양국 간 정상회담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콘웨이 선임고문은 “(의견 접근이) 상당히 이뤄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찬 회동을 열어 무역전쟁 ‘90일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 개최 언급으로 ‘낙관론’이 퍼졌지만, 돌연 트럼프 대통령이 없던 일로 한 데 이어 ‘양국이 합의문 초안조차 작성하지 못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휴전 시한인 3월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비관론’ 비등한 상황이다. 한편에선 양국이 휴전 시한을 늘려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