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제약(293480)은 전날대비 0.23% 오른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연제약(102460) 보령제약(003850) JW중외제약(001060) 등도 일제히 1%대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제약은 전날 장중 1만8000원까지 주저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이날 소폭 반등에 나섰다. 이연제약은 전날 7% 넘게 급락했으며 보령제약·JW중외제약도 2~5%의 하락률을 기록했었다.
이들은 모두 동성제약(002210)과 함께 불법 리베이트 의혹 명단에 언급됐던 곳이다. 동성제약은 약사와 의사 수백명에게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전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성제약 주가는 23% 빠졌다. 감사원은 지난 9월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과정에서 동성제약 등 5개 제약사가 의사와 약사를 상대로 270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이 있다고 식약처에 통보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시장에 떠도는 풍문으로 인해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시초가 대비 1.1% 오른 1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공모가(1만5000원)를 9% 하회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 기반의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업체로 현재까지 총 5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와 6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리거테라퓨틱스의 실체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경영진과 지배구조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기업이 어떻게 그런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냐는 것. 이에 에이비엘바이오는 트리거테라퓨틱스의 지배구조 및 설립 과정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회사 홈페이지에 전날 게시했다. 상장을 앞두고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해명에 나선 것이다. 회사 측은 “트리거테라퓨틱스가 추구하고 있는 NRDO 모델은 해외에서 이미 보편화된 형태의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경남제약의 시가총액이 그리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동성제약 이슈도 해당 종목에 국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제약사로 식약처의 조사가 확대돼도 전통 제약사나 중소형 제약사에 국한된 이슈일 것”이라며 “내년 1월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제약·바이오 업종에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