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열린 최종 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이 제기한 ‘로직스 분식회계’ 문제에 대한 판단은 미룬 채 공시누락 사항만 ‘고의’라고 결론냈다.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한 이후 2년 가까이 끌어온 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종지부를 찍지 못한 셈이다. 재감리를 벌어야하는 금감원도 마찬가지로 시간 끌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감리 결과가 나와도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다시 거쳐야 해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삼성바이오 재감리와 관련해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가급적 해를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삼성바이오 재감리를 언제까지 마무리 할 것이냐”는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회계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은 (증선위에서 요청한) 2012년 이후 회계 자료도 이미 확보했을 것”이라며 “사실 관계 파악 문제라기보다는 금감원이 제시해야 할 논리의 문제로 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정의 파급효과가 큰 만큼 금감원이 판단의 논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선위는 지난달 12일 삼성바이오의 2015년 회계기준 변경과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직후인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회계처리에 대한 타당성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며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의 재감리 결과를 가지고 다시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최종결정 전까지는 삼성바이오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