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 알아서 불려주는 TDF...수수료 차이가 1%, 왜?

TDF, 재간접펀드..총보수+피투자펀드 총보수 감안해야
‘TDF 2045’ 기준 전체수수료, 미래에셋
  • 등록 2018-07-02 오전 5:00:00

    수정 2018-07-02 오전 5: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1% 수수료가 쌓이면 은퇴여행을 제주도로 갈지 하와이로 갈지 결정한다.”

100세 시대 은퇴 자금을 알아서 굴려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가 인기를 끌면서 TDF발(發)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대형운용사들이 TDF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다양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똘똘한 펀드’ 하나를 골라 장기·적립 투자하는 것이 모범 답안이지만 대부분 TDF 펀드들의 수수료가 ‘대동소이’ 해 차별성을 못느끼는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1% 차이가 쌓이면 노후 자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 총보수 가장 낮아

2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국내 상위 5개사의 TDF 보수 현황에 따르면 ‘TDF 2045’ 기준 총보수가 가장 낮은 펀드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와 ‘KB온국민TDF’로 각각 연 1.25%, 연1.275%다. 가장 비싼 TDF는 ‘한국투자TDF’로 연 2.078% 수준이다.

가장 낮은 펀드와 가장 비싼 펀드의 전체 보수 차이는 0.828%포인트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 1% 가량 수수료 차이가 작다고 볼 수도 있지만 5년 이상 10년 이상 쌓이면 무시 못할 수준이다. 예를 들어 A펀드와 B펀드의 총보수가 각각 2%, 1% 수준이라면 A펀드 투자자가 B펀드 투자자와 동일한 수익률을 얻으려면 매년 A펀드가 1%포인트 더 높은 성과를 내야한다. 특히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초기에는 투자금이 작아 미세한 차이일 수 있지만 이 돈이 쌓이고 퇴직금을 받을 때가 오면 큰 차이로 돌아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조건이라면 무조건 수수료가 낮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TDF는 하나의 상품에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대안펀드 등 10개 이상의 펀드를 담는 재간접펀드인 만큼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보수가 높은 편이다. 국내 운용사들이 처음 출시하는 상품이어서 미국 등 해외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해외 상위 TDF 운용사들과 손잡고 상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총보수는 투자자들이 지불하는 전체 수수료를 말하는데 운용보수와 판매보수, 사무보수, 수탁보수로 구성된다. 여기에 TDF는 해외펀드를 여러개 편입한 일종의 재간접펀드로, 이에 따른 피투자펀드 비용을 합산한 합성 총보수로 비교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비용 뿐 아니라 운용사들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피투자펀드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소리다. 실제로 ‘한국투자TDF알아서’의 총보수는 1.298%지만 피투자펀드 총보수 예상치는 0.78%로 투자자는 2.078%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삼성한국형TDF’의 총보수는 1.29%지만 피투자펀드총보수 예상치는 0.536% 수준으로 투자자가 지불해야 하는 전체 비용은 1.826%가 되는 셈이다. 다른TDF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수료가 가장 낮은 ‘KB온국민TDF’는 총보수 1.125%에 피투자펀드 총보수 예상치 0.15%가 더해져 합성 총보수가 1.275%로 나타났다. KB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명가인 뱅가드 ETF로 포트폴리오 구성해 수수료를 낮췄다. ‘한화LifePlus TDF’ 시리즈는 총보수 1.305%에 피투자펀드 총보수 예상치 0.7%가 더해져 총 2.005%가 전체 수수료다. 이 펀드는 제이피모건과의 협력을 통해 주식형펀드 뿐 아니라 ETF, 대안상품까지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다만 미래에셋TDF는 총보수가 연1.25%로 해외운용사의 펀드가 아닌 자사 상품으로만 구성해 피투자펀드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골라야

전문가들은 TDF가 은퇴자금을 불릴 수 있는 최적의 상품으로 보고 있다. 펀드안에서 다양한 국가와 상품에 투자해 분산투자를 할수 있고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이 자동조절된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TDF 중 자신의 투자성향과 상황에 맞는 상품을 골라 은퇴시까지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은퇴 자산의 핵심 경쟁력은 장기 투자로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TDF는 퇴직연금 자산을 100% 투자하도록 허용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효과가 있어서다. 현재는 연금자산의 70%만 투자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동은 한화투신운용 팀장은 “각 운용사마다 TDF의 운용보수와 총 보수는 대동소이하다”며 “피투자펀드를 어떤 펀드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건데 KB운용은 패시브 방식으로 비용이 싼 ETF를 담겠다는 것이 전략이고 삼성·한투·미래 등은 액티브 방식으로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화는 패시브와 액티브 방식을 반반씩 가져가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측면에서는 패시브 펀드가 많이 들어간 TDF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수익률 측면에서는 액티브 펀드를 많이 담는 펀드가 낫다”며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져보고 자신이 변동성을 감내할수 있는 수준에 따라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