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인삼 및 홍삼에 들어있는 파낙시놀 성분이 열충격단백질인 ‘Hsp90’(heat shock protein 90)을 억제, 폐암세포 및 폐암줄기세포를 차단해 항암 효과를 낸다는 것을 세포배양(in vitro) 및 생체 내 실험(in vivo) 등을 통해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호영 교수는 “홍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이 면역력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며 “하지만 비사포닌 성분인 폴리아세틸렌계 화합물인 파낙시놀 성분이 항암에 직접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폐암은 국내 암환자 사망원인 1위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표적항암제와 항암면역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20% 정도에 그치는 난치암이다. 폐암과 관련, 항암제 내성과 암 악성화를 매개하는 인자는 암줄기세포다. 항암 치료 후 재발하는 암은 암줄기세포로부터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궁극적으로 암줄기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항암제 저항성 및 암 재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팀은 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이 폐암줄기세포와 폐암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해 폐암의 생존능력을 억제할 뿐 아니라, ‘nM’(나노몰랄농도) 수준의 낮은 농도에서도 암줄기세포의 형성 및 ‘Oct4’·‘Nanog’·‘Sox2’ 등 암줄기세포 마커의 발현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