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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는 2000년 설립해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을 국산화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신입직원 공개채용을 실시해 40여명의 신입직원을 뽑았다. 차경헌 메디톡스 인사팀 차장은 “경력직은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 있는 반면 신입직원은 ‘첫 직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첫 회사에 대한 좋은 기억은 로열티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정현호 대표가 선문대 교수시절이던 2000년 IMF 구제금융 여파로 연구비 지원이 끊기면서 연구비를 벌기 위해 창업했다. 직원이라고 해 봐야 대학원생 대여섯 명이 전부이던 초기에서 10년만인 2011년 100명을 넘겼고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말 현재 540여명이 됐다. 신입 공채 시행에 대해 정현호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먼 벤처기업이지만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생각한다면 신입을 뽑아 가르치면서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고 그럴 시점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도 매년 공채 형식으로 신입사원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채를 진행하면서 회사 임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지원자들의 스펙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지난해 가을 진행한 TV광고 얘기를 했다. 차 차장은 “광고 집행 전에는 이력서를 받아도 딱히 뽑고 싶은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광고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우수한 인재들의 지원이 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단순히 채용을 위한 채용보다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에 맞는 인력을 선별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당초 60여명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40여명만 채용했다.
회사로서도 공채가 처음이다 보니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다. 차 차장은 “교육을 외부에 아웃소싱하면 회사가 원하는 내용에 집중할 수 없어 인력자원개발(HRD) 전문가를 채용했다”며 “연수가 끝난 후 신규 채용 직원들이 ‘우리 회사’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하게 됐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화합, 협업을 특히 강조한다. 이번 공채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도 바로 ‘동료와 함께 일할 자세와 준비가 돼 있는가’다. 협업과 화합은 정현호 대표가 사업 초기부터 강조한 덕목이다. 그 자신이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나와 대학교수까지 지낸 소위 ‘엘리트’ 출신이지만 정 대표는 스스로를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미생물 분야에서는 1인자일지 모르지만 경영·인사·회계·인허가·규제 등 제약사 운영에 필요한 내용을 모두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모든 것을 안다고 자만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며 “이것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아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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