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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에프앤아이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모바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건강관리기술 개발 및 서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모바일 기반 헬스케어 통해 데이터·노하우 축적
이 사업은 삼성전자의 VR 헤드셋 ‘기어VR’과 에프앤아이의 VR 콘텐츠 기술, 세브란스병원의 의료 데이터를 결합해 모바일 가상현실 기반의 의료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자살 위험 진단·예방을 위한 인지행동치료에 초점을 맞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기어VR은 물론 웨어러블(기어S3), 모바일 헬스케어(S헬스), 인공지능 비서(빅스비) 등 무선사업부가 가진 관련 기술·서비스를 각 단계별로 활용하면서 통합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적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의료기사업부(CE사업부문 산하)를 보유하고 있고, 2011년에는 국내 의료기 제조사 메디슨을 인수해 현재 삼성메디슨이라는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의료기 사업이 비록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정밀성을 요하는 사업 운영을 계속 이어가면서 삼성전자는 적지 않은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 분야와의 협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시너지를 도모하고, 보다 빠르게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2022년까지 중요한 시기” 노인 건강관리에 집중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같은 그룹 내에 바이오 의약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삼성의료원(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이라는 대형종합병원과도 원활하게 협력,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
걸림돌은 국내 일각의 여론이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삼성이 ‘영리병원’과 원격의료를 묶어서 진입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반대 의사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당시 병동이 폐쇄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제한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하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이전부터 추진하려 했던 의료상업화 정책을 이번 기회에 밀어붙이려는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점을 고려해 고도의 진료행위보다는 건강관리나 예방 등 영리병원 논란과 거리가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만큼 주로 집 안에 거주하는 노인, 즉 ‘재가노인’에 초점을 맞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인 인구가 2010년 5억2400만명에서 2050년에는 15억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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