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인사 업무를 맡고 있는 K팀장. K팀장은 올해초부터 카카오 브런치를 시작했다. 그는 ‘구직자가 알아야 할 면접 팁’ 등의 글을 꾸준히 썼다. 최근 그의 브런치 글은 포털 ‘다음’에 소개될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각 포털들이 전문가 중심으로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바꿔나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생긴 변화다. 사용자가 신뢰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한 방법중 하나로 저작자를 살펴보기 시작한 것. 해당 분야에 얼마만큼 활동했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했는지 여부를 AI가 보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네이버였다. 지난해 네이버는 검색 결과 노출과 정보 배열에 인공지능(AI) C랭크(C-Rank)를 도입했다. C랭크는 검색 결과 표출에 앞서 광고성 콘텐츠가 많은 블로그를 후순위로 밀어냈다. 기존 파워블로거와 언더마케팅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최근 네이버는 카페·지식iN으로까지 C랭크 적용 범위를 넓혔다. 카페와 지식인에서도 콘텐츠 제작자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카페 게시판은 게시판 단위로 신뢰도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답변이 사용자에 계속 노출되도록 만든다는 전략이다.
|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자의 신뢰는 AI 추천 이전에 각 서비스의 정책에서 결정되기도 한다”며 “어느정도 신뢰를 갖춘 콘텐츠를 AI가 추천해준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TV, 브런치, 1boon, 카카오페이지 등 포털 ‘다음’과 카카오채널을 통해 노출되는 카테고리 상당수가 관련 분야 전문가가 만든 콘텐츠로 구성된다. 이중 브런치는 이용자를 운영진이 직접 선정한다. 가입만 하면 바로 글을 쓸 수 있는 일반 블로그와 다르다. 운영진은 특정 주제에 맞춰 ‘글을 잘 쓰는 이’들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TV도 비슷한 방식으로 콘텐츠 제작자를 선정한다. 다음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처럼 유료화 모델이 정착된 서비스에서는 운영진과 제작자가 연재 계약을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자의 신뢰성을 주요 지표로 보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이미 적용된 서비스도 지금보다 더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