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獨밀레 회장 "전장사업 관심없다..韓기업, 제품군 너무 넓어"

"작은 분야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넘버원 될 것"
"가전, 쉽게 바꿀 수 없어 20년 사용 가능하도록 해야"
  • 등록 2016-09-04 오전 6:30:00

    수정 2016-09-04 오전 6:30:00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이전 세대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사업을 시도했었고, 당시 자금조달에서부터 여러가지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괜히 다른 길을 걷느니 깊이있고 무게가 있는 하나의 회사로서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작은 분야에서 넘버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인하르트 진칸(59) 밀레 회장은 3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이 열리고 있는 메세 베를린 내 밀레 전시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4대째 밀레를 이끌고 있는 진칸 회장은 인터뷰 중에도 수시로 전세계 파트너들의 전화와 메시지가 오는 등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듯 바쁜 모습이었다.

진칸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이 가전제품 기술을 바탕으로 뛰어들고 있는 전장사업에 관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단호히 “없다(No)”고 잘라 말했다. 밀레는 지난 1912년부터 1914년까지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어 총 143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1932년부터 1960년까지는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경험이 있다. 밀레 자동차 가격은 5100~7900마르크로 상당히 비싼 편이었는데 경쟁상대는 벤츠였다. 그 영향으로 밀레 임원들은 지금도 벤츠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농담처럼 전해진다.

라인하르트 진칸 밀레 회장이 3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진칸 회장은 한국기업에 대해 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고, 대단히 존중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제품군이 너무 넓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밀레가 사업 범위를 최고급 주방가전으로만 한정짓고 있으며, 앞으로도 같은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가전제품 구입은 취미로 할 수도 없고, 단지 이쁘다는 기준으로 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가정주부들은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등의 사용방법을 잘 알고 있고, 습관화돼있어 갑자기 새로운 기계를 사용하기 위해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 가전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다. 이것이 스마트폰과 같은 IT제품과 달리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진칸 회장은 “117년간 가족경영 기업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주류에 편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4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진칸 회장은 “언제나 파트너를 존중하고, 동업을 결혼처럼 생각해 이혼하지 않는다. 엄격하게 후계자를 선택하고 매 세대마다 이런 정신을 배우고 경영에 참여하게 되며, 회사가 살아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두고 주주이익을 가장 뒷순위로 미룬다”고 말했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한국 대표(왼쪽)와 라인하르트 진칸 밀레 회장이 3일(현지시간)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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