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기대했는데..아직 잠잠한 유통업계

리우올림픽 주요경기 아침 출근시간 몰려
TV시청률 상승으로 매출증대 기대했던 홈쇼핑 '울상'
대형마트,편의점 업계 "아직은 잠잠..개막 후 기대"
  • 등록 2016-08-01 오전 3:30:49

    수정 2016-08-01 오전 3:30:49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오는 6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업계는 아직 썰렁한 분위기다. 현지와의 시차(12시간)로 주요 경기가 출근 시간과 겹치는 데다 올림픽 관련 이슈가 거의 주목받지 않고 있어서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은 오전 7시15부터다. 휴가철에 토요일 오전 시간이라 관심을 끌기 쉽지 않다. 또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축구 경기는 대부분 오전 4시에 시작한다. 피지와 갖는 첫 번째 경기는 오전 8시(5일), 독일·이라크와 맞붙는 조별 예선 2·3차전 경기는 모두 오전 4시부터 시작한다. 등교·출근 등이 겹쳐 TV시청이 쉽지 않은 시간대다.

이는 올림픽에 대한 낮은 관심도로 반영됐다. DMC미디어의 설문조사(남녀패널 304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94.7%는 리우올림픽 개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관심이 많다’고 답한 응답자는 20.2%에 불과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55.6%)과 2012 런던 올림픽(37.9%)보다 훨씬 적은 비율이다.

이에 ‘기대도 안 했지만 생각보다 더 잠잠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대목을 기대했던 TV홈쇼핑 업계가 울상이다. 보통 스포츠 이벤트는 홈쇼핑 업계의 대목으로 통한다. 경기 생중계를 비롯해 하이라이트 재방송 등을 보려는 TV 시청인구가 평소보다 늘어난 이유에서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홈쇼핑 업계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호재에 힘입어 업계는 본래 재방송을 방영하는 새벽 시간대(오전 2~6시)에 판매 생방송을 편성하고 남성 고객을 겨냥한 야식·디지털 제품 편성을 늘렸다. 그 결과 GS홈쇼핑은 런던올림픽 개막 직후 주말 매출이 목표치보다 10% 이상 나오며 ‘올림픽 특수’를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경기가 출근 시간에 겹치는 바람에 예전만큼의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CJ오쇼핑에 따르면 리우올림픽을 앞둔 최근 한 달간 TV 판매 주문액은 약 6억원으로 같은 기간 런던 올림픽(11억)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런던올림픽 때만 하더라도 주요 축구경기가 새벽 1시 정도에 몰려 있어 매출 증가로 이어졌지만 올해는 기대치가 낮다”고 전했으며 CJ오쇼핑 측도 “시차뿐만 아니라 올림픽 이슈가 거의 없어 내부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추후 분위기를 파악한 뒤 심야시간의 일부 재방송을 생방송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등 탄력적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식음료 업계도 올림픽에 큰 관심을 두는 분위기는 아니다. 공식 후원사가 대폭 줄었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등 글로벌 올림픽 파트너사를 제외하고는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은 업종 특성상 올림픽 특수가 개막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아직 기대를 걸고 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경기 직전에야 치킨·맥주 등 야식거리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올림픽 개막이 일주일가량 남은 만큼 좀 더 기다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역시 “올림픽 기간에 주택가를 중심으로 심야 시간대 매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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