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같았던 8월…증권사 보고서 줄고 평가도 인색해져

한달간 1858건 발간… 전월 대비 24% ↓
투자의견·목표주가 하향 조정 비중은 늘어
  • 등록 2015-09-07 오전 5:00:00

    수정 2015-09-07 오후 7:10:1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달 주식시장은 `악몽의 8월`이었다. 중국 증시 폭락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불안정한 대외 정세에 요즘 보기 드문 하락장을 연출해서다. 시장이 거꾸로 가면서 체면을 구긴 증권사들은 종목 평가도 조심스러웠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증권사가 발간한 종목 리포트는 1858건으로, 이는 2446건을 쏟아냈던 7월보다 24% 가량 줄어든 수치다. 7월까지 월별 평균 종목 리포트는 2056건이다. 실적 발표 시즌으로 주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도 평균치보다도 적은 리포트가 나온 것이다.

새로운 종목 발굴이 부진했다. 8월 증권사들이 신규로 투자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149건으로 전월(172건)보다 13.4% 가량 감소했다.

기존 업체의 평가기준인 투자의견 산출도 인색했다. 8월 기존 업체 투자의견을 상향한 리포트는 1.20%로 전월보다 소폭(0.03%포인트) 감소했고 투자의견을 내린 경우(3.04%)는 0.07%포인트 증가했다. 증시 자체가 변동성이 워낙 컸던데다 내츄럴엔도텍(168330)을 계기로 부실 평가가 논란이 돼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탓이다. 특히 7월말에는 대우조선해양(042660) 대규모 손실 사태에 이례적으로 매도(Sell) 리포트가 등장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변동성이 더 큰 코스닥시장에 대한 평가가 더 박했다. 코스닥 종목 리포트 중 하향의 비중은 7월 1.83%에서 8월 3.10%로 크게 늘었다. 특히 목표주가는 7월 12.61% 가량이 하향조정했지만 다음달에는 22.22%나 대거 내렸다. 그만큼 해당 업체의 주가 상승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과 같은 증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시황에 관심이 더 쏠리기 마련”이라며 “기관이나 개인들이 투자처를 알려달라고 요구하지만 변동성이 크다보니 종목 리포트를 내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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