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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000의 목소리를 가진 음악의 마술사’. 국내에는 팝송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로 잘 알려진 재즈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65)이 내한한다. 내달 10과 11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에서의 공연은 3년 만이다.
맥퍼린은 ’행복 바이러스’로 통하는 ‘돈 워리 비 해피’로 1988년 그래미상 3개 부문을 휩쓸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 곡은 팝 역사상 아카펠라로는 처음으로 빌보드차트 정상을 차지한 곡으로 기록됐다.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한 앨범으로 2년간 빌보드 클래식 크로스오버 차트에 올랐던 ‘허시’(Hush!)도 큰 인기를 끌었다.
독특한 음악 세계와 자유로운 솔로 퍼포먼스로 주목받기 시작한 맥퍼린은 네 옥타브를 순식간에 넘나들며 오케스트라보다 더 다양한 사운드를 내는 ‘원맨 밴드’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카멜레온 같은 보컬 테크닉과 순발력이 일품이다. 사람의 목소리인지 악기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인 다양한 음색, 입술과 목청을 움직여 두 사람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들려주는 등의 고난도 기교들로 ‘신기(神技)의 보컬’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올해로 데뷔 33주년을 맞은 맥퍼린은 재즈·클래식의 기반에서 지평을 더욱 넓혀 세계의 리듬과 멜로디를 녹여내는 월드뮤직을 추구하고 있다. 재즈와 팝·클래식·R&B에 아프리카 토속리듬까지 버무린 2010년 앨범 ‘보캐불러리스’(VOCAbuLarieS)가 대표적인 성과다.
공연에는 드럼, 베이스, 피아노, 기타, 백그라운드 보컬 등 6명의 멤버가 함께 나선다. 딸 매디슨 맥퍼린이 백그라운드 보컬을 담당할 예정이다. 딸 맥퍼린은 “언젠가 이 노래들을 부를 거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하지만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해석을 찾으려고 했다”며 “수십년간 생각해왔고 마침내 그때가 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