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목소리' 주인공 바비 맥퍼린 한국 온다

1988년 그래미상 3개 부문 횝쓴 세계적 스타
독특한 음악세계·자유로운 솔로 퍼포먼스로 주목
2013년 발매 앨범, 내한공연 주요 레퍼토리로
3월10·11일 LG아트센터
  • 등록 2015-02-09 오전 6:00:00

    수정 2015-02-09 오전 6:00:00

재즈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의 공연 모습(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000의 목소리를 가진 음악의 마술사’. 국내에는 팝송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로 잘 알려진 재즈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65)이 내한한다. 내달 10과 11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에서의 공연은 3년 만이다.

맥퍼린은 ’행복 바이러스’로 통하는 ‘돈 워리 비 해피’로 1988년 그래미상 3개 부문을 휩쓸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 곡은 팝 역사상 아카펠라로는 처음으로 빌보드차트 정상을 차지한 곡으로 기록됐다.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한 앨범으로 2년간 빌보드 클래식 크로스오버 차트에 올랐던 ‘허시’(Hush!)도 큰 인기를 끌었다.

바비 맥퍼린은 어린시절부터 클래식과 R&B, 재즈, 팝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접했고 이러한 성장배경은 그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줬다. 그는 데뷔때 부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82년 데뷔 앨범 ‘바비 맥퍼린’에 이은 ‘더 보이스(The Voice·1984)’는 보컬 음악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앨범은 최초로 오버 더빙과 밴드의 연주 없이 오로지 그의 1인 보컬로만 만들어져 화제를 낳았다.

독특한 음악 세계와 자유로운 솔로 퍼포먼스로 주목받기 시작한 맥퍼린은 네 옥타브를 순식간에 넘나들며 오케스트라보다 더 다양한 사운드를 내는 ‘원맨 밴드’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카멜레온 같은 보컬 테크닉과 순발력이 일품이다. 사람의 목소리인지 악기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인 다양한 음색, 입술과 목청을 움직여 두 사람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들려주는 등의 고난도 기교들로 ‘신기(神技)의 보컬’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올해로 데뷔 33주년을 맞은 맥퍼린은 재즈·클래식의 기반에서 지평을 더욱 넓혀 세계의 리듬과 멜로디를 녹여내는 월드뮤직을 추구하고 있다. 재즈와 팝·클래식·R&B에 아프리카 토속리듬까지 버무린 2010년 앨범 ‘보캐불러리스’(VOCAbuLarieS)가 대표적인 성과다.

이번 공연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맥퍼린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꾸몄다. 2013년 발매한 앨범 ‘스피릿 유 올’(Spirityouall)을 주요 레퍼토리로 들려준다. 자신의 음악적 뿌리인 흑인영가, 포크, 블루스에 그만의 보컬기술을 입혀 발표한 앨범이다. 그의 아버지 로버트 맥퍼린이 불렀던 노래들도 포함돼 있다. 아버지 맥퍼린은 1950년대 흑인영가의 위대한 해석자이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주인공을 맡은 최초의 흑인 성악가다.

공연에는 드럼, 베이스, 피아노, 기타, 백그라운드 보컬 등 6명의 멤버가 함께 나선다. 딸 매디슨 맥퍼린이 백그라운드 보컬을 담당할 예정이다. 딸 맥퍼린은 “언젠가 이 노래들을 부를 거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하지만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해석을 찾으려고 했다”며 “수십년간 생각해왔고 마침내 그때가 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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