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소리' 나는 30·40대 여성, 정작 본인 건강엔 '소홀'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주요질환…무지외반증·요실금·빈혈
  • 등록 2014-08-21 오전 6:00:00

    수정 2014-08-21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과거에 비해 여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사회와 직장, 가정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30~40대 여성들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육아와 가사, 남편 뒷바라지, 직장생활 등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정작 본인의 건강은 뒷전으로 미뤄지기 쉽다.

몸이 안팎으로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에 조금 걱정은 되지만 바쁜 일상으로 병원에 갈 엄두는 쉽사리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여성들이 최근 무지외반증, 요실금, 빈혈로 같은 나이대의 남성들보다 고통받고 있다.

◇무지외반증=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과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하이힐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무지외반증으로 고통받는 여성이 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으로,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불린다.

오랜 기간 하이힐 등의 굽이 높은 신발이나 신발의 앞부분이 좁고, 뾰족한 신발을 신었을 때 체중이 엄지발가락에 집중되어 무지외반증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주말에 등산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나 취미생활을 위해 좁고 딱딱한 등산화를 장시간 신고 걷는다면 더욱 악화된다.

무지외반증은 초기 증상에는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뼈에 변형이 일어나는 등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이 생길 정도로 심각한 증상들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40대 여성부터 급증하고 있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질환이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이 많이 진행이 되었을 경우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예방 및 완화가 가능하다.

증상이 아직 초기이거나 어느 정도 진행됐더라도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다시 원래의 상태대로 돌아갈 수 있다. 꼭 명심해야 할 점은 발에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실금= 요실금이 생기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와 속옷을 적신다. 흔히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거나 방광이 지나치게 예민해지면서 생긴다. 임신과 출산, 폐경, 자궁질환 등으로 요도의 닫히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4㎝)은 남성(12㎝)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아 요실금이 더 잘 생긴다.

요실금은 암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병을 숨기려 하는 것이다. 질병 특성상 민감한 부분인데다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여겨 참거나 감추기 때문이다. 나아가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요실금은 치료가 까다로운 병이 아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경미하다면 외출할 때는 요실금 팬티를 사용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골반근육은 방광 아랫부분과 자궁·질·직장을 지탱하는 근육이다. 대·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바닥에 똑바로 누워 양다리를 어깨 넓이만큼 벌린다. 아랫배와 다리에 힘을 빼고 항문을 5초간 조였다 천천히 풀어주는 과정을 15회씩 하루 3번 반복한다.

◇빈혈= 빈혈이란 혈액 내 적혈구 또는 혈색소가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신체의 조직과 세포에 제대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저산소증과 에너지 고갈을 초래하게 된다.

빈혈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은 혈색소의 원료라 할 수 있는 철분의 부족이다. 여성은 매월 생리로 인한 철분 손실이 커 빈혈이 될 가능성이 항상 높다. 30~40대 가임기 여성의 20%가 월경과다증으로 인해 빈혈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고, 일부 여성들은 불균형한 식단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

보통 40대 여성 빈혈환자가 많은 것은 생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20~30대에 비해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고, 출산 후 발생한 빈혈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누적된 경향 때문이다. 폐경이 시작되는 50대 이후의 여성의 경우 빈혈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빈혈을 치료하는 방법은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녹황색 채소와 육류를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철분은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 등에 풍부하며, 시금치·시금치·쑥갓 등을 평소에 잘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이 뿐만 아니라 모든 영양소가 혈액을 만드는데 필요하므로 균형있게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결핵·악성종양 등 다른 만성질병이 원인으로 빈혈이 생긴 경우도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빈혈의 원인을 찾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대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30~40대 여성들은 가사와 육아,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자신의 건강상태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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