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고객에 전달되는 신형 쏘나타는 그만큼 막강하다. 한 달 만에 웬만한 신차의 연간 판매량에 맞먹는 1만8000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6만3000대, 내년엔 8만9000대를 국내 판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쟁사의 연합 전선도 만만찮다. 십여 종이 넘는 경쟁 모델이 연이어 등장했다. 같은 중형 경쟁 모델 2~3종과 겨루기만 했던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연비가 높은 ‘디젤 엔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GM은 지난달 중순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내놨고, 르노삼성도 조만간 SM5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말리부 디젤의 복합연비는 13.3㎞/ℓ로 쏘나타 2.0(12.1㎞/ℓ)을 뛰어넘는다. 가격도 2000만 원대로 겹친다.
한 그룹 내 경쟁사인 기아차(000270)도 K5 하이브리드 500h로 신형 쏘나타에 맞선다. 역시 강점은 복합연비 16.8㎞/ℓ의 높은 연비다. 4월 들어 200만 원 할인에 최대 150만 원의 추가 할인 혜택까지 더하며 가격대를 맞췄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연이어 내놓은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와 QM3의 가격대도 2000만 원대 초중반이다. 올해 주요 SUV 신차가 없는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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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도 소형 모델을 앞세워 2000만 원대 시장을 넘보고 있다. 크기에선 쏘나타에 뒤지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배경으로 젊은 고객층을 유혹한다. 폭스바겐 폴로를 필두로 푸조 208~3O8, 시트로엥 DS3~4, 닛산 큐브, 쥬크 등 최근 수년 새 국내엔 이미 10여 종의 2000만원대 차종이 등장했다.
게다가 벤츠·BMW·아우디도 각각 A클래스, 1시리즈, A3 등 소형차를 내세워 3000만 원대 초반 시장까지 진출했다.
현대차도 이처럼 달라진 내수시장 환경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2009년 6세대 쏘나타(YF쏘나타) 출시 땐 14만6000대가 넘었던 쏘나타의 판매량을 올해 약 8만여대 판매 목표로 낮춰 잡은 게 그 증거다.
현대차는 이에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한다. 신형 쏘나타 디젤·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내달 ‘2014 부산모터쇼’에서는 준대형 세단 AG(프로젝트명)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올 연말 출시 예정인 AG는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으로 4000만 원 전후의 수입차와 정면 승부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새 빠르게 수입차가 대중화되며 매년 70~80여 종의 신차가 나오는 시장이 형성됐다”며 “현대차도 쏘나타 1종 만으로 예전만큼 인기를 누리기 어려운 만큼 라인업 다변화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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