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키움제2호기업인수목적(키움제2호스팩)’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9월 ‘우리기업인수목적2호(우리제2호스팩)’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은 두번째다.
우리제2호 스팩은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안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키움제2호 스팩도 12월께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들 2호 스팩이 연내에 잇달아 상장되면 스팩 2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투자증권이 발기인 설립을 마쳤고, 스팩 1호 합병에 성공한 하이투자증권도 내년초 설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 동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도 발기인을 구하는대로 시장 상황에 따라 스팩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팩 2기는 1기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좀더 스마트해지고 민첩해졌다. 스팩의 사이즈는 100억~150억원 규모로 축소됐고, 밸류에이션과 프리미엄이 높은 성장기업이 주 합병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기때 스팩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증권사와 실패한 증권사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팩 1기 22개중 10개의 스팩이 합병에 성공했지만 합병이후 주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형성되며 투자자들에게 소위 ‘대박’을 안겨준 종목은 이트레이드 스팩(하이비젼시스템) 단 한 곳에 불과하다. 하이비전시스템은 투자자들에게 4배 이상 수익을 안겼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팩 1호에서 대박 수익률을 얻은 사례가 나왔기 때문에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는 고액자산가들이 많은 편”이라며 “스팩은 일종의 ‘원금보장형 옵션’ 같은 금융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원금은 안전하게 보전되면서 추가 수익률을 노릴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기업인수목적회사)
-기업의 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명목상의 회사. 주식 공모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우량한 비상장 회사를 발굴해 합병시키고 이에 따른 주가상승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주금납입일로부터 3년 이내에 합병하지 못하면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청산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보편화돼 있는 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 관련 자본시장법 시행령의 개정령이 공포 시행되면서부터 합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