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4.98포인트, 0.10% 하락한 1만4922.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9포인트, 0.01% 뛴 1655.1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23일 이후 2주일만에 최고치였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일보다 1.22포인트, 0.03% 오른 3660.01을 기록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지표 악화가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실업률이 7.3%로 낮아졌지만 이는 구직활동 감소에 따른 허수라는 분석이 강했고, 오히려 8월 비농업 취업자수 감소와 6~7월 수치 하향 조정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내 시장에서는 이같은 고용지표 부진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지수를 끌어 올렸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 반등을 확인한 뒤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기대에 힘을 실었다.
유럽지역에서는 영국 7월 제조업 생산이 예상에 부합했지만 독일의 산업생산은 뜻밖의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과 러시아 정상들이 시리아 사태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습이 있을 경우 시리아를 돕겠다고 발언한 것이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유틸리티와 에너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이끌었다. 휴렛-패커드(HP)는 대형주들 가운데 가장 강한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식품업체인 스미스필드 푸즈는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인해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옐프는 도이체방크가 ‘매수’ 투자의견으로 새롭게 종목 분석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6% 가까이 올랐고,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3.02% 추가로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60% 이상 상승했다.
◇ 미-러, 시리아 이견 평행선..푸틴 “시리아 돕겠다”
반군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기 위해 시리아 공습을 주장하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가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습이 시작되면 시리아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를 두고 별도 면담을 가진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20~30분간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의견을 들었지만 이견은 여전히 남았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대변인은 “글로벌 안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두 국가 정상들의 회동은 건설적이었다”고 말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은 유가 상승을 초래해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만약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이뤄진다면 러시아는 시리아를 도울 것이며 시리아에 대한 무기 판매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에 어떤 지원을 제공할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러시아는 시리아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유지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공습 결의안 채택을 반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빌 그로스-에반스 총재, 양적완화 축소 ‘딴목소리’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고 있는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8월 고용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스 CI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행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강력한 양적완화 축소(a strong tapering)가 아닌 가벼운 축소(taper lite)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현재 매달 850억달러 규모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국채 위주로 100억달러 정도 줄일 것 같다”고 점쳤다.
반면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치를 지지해온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성장을 더 확인할 때까지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에반스 총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의 강연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올 3분기에 경제 성장이 더 높아지고 인플레이션 하락이 과도기적 현상이었다는 점을 더 확신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미국 경제가 건강한 정상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며 “아직도 생산적인 잠재적 노동시장들의 많은 수가 일자리를 찾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업률 하락에 노동시장 참가율 하락 영향이 크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 美 취업자수, 예상밖 부진..실업률만 7.3%로 하락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부진을 보였다. 또 6~7월 취업자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비록 실업률이 4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구직활동 감소에 따른 것으로 고용경기는 여전히 강하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8월중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16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8만명이던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그러나 10만4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된 7월 수치는 웃돌았다. 또한 6월 취업자수는 종전 18만8000명에서 17만2000명으로, 7월 수치도 16만2000명에서 10만4000명으로 각각 큰 폭 하향 조정됐다.
민간부문에서 취업자수는 15만2000명 증가하며 하향 조정된 7월의 12만7000명을 넘어서긴 했지만 18만명이던 시장 전망치에는 크게 못미쳤다. 제조업에서 1만4000명 취업자가 늘어나며 7월의 1만6000명 감소세에서 회복됐지만, 건설업 취업자는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 개인 서비스업과 소매업종에서는 각각 13만4000명, 4만4000명 증가했다.
◇ 獨 산업생산 예상밖 감소..성장세 소폭 조정중
지난 7월중 독일의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빠른 증가세를 보여온 경제 성장이 다소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경제부는 이날 지난 7월중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6월 확정치인 2.0%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0.5% 감소 전망치도 밑돈 것이다. 또한 조업일수를 감안한 전년동월대비로도 생산은 2.2%나 줄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2.1% 줄었고 투자재가 3.4%나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너지 생산도 2.9% 감소했다. 반면 건설 생산은 2.7% 늘어났다. 다만 6월 생산이 최근 1년 3개월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독일 경제 회복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분데스방크 역시 지난달 “독일 경제가 연말까지 안정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인리히 바이에르 도이체포스트방크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매우 큰 폭의 증가세를 있었던 만큼 전반적인 전망이 긍정적이긴 해도 7월에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독일 경제 성장은 실제로 안정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 ‘4년래 최악 성장’ 멕시코, 전격 기준금리 인하
멕시코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올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책목표 내로 안정된 가운데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사상 최저인 3.75%로 낮췄다. 이는 20명 가운데 19명이 금리 동결을 점쳤던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를 완전히 뒤엎는 것으로, 올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였다.
이같은 전격 금리 인하는 물가가 서서히 안정되는 반면 경제 성장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달 7일 멕시코 중앙은행은 종전 3~4%였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어 “이같은 성장률 둔화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점쳤다.
특히 멕시코 통화인 페소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이를 더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은 그 만큼 성장 부양이 급하다는 방증으로 읽히고 있다. 페소화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향후 양적완화 규모 축소 일정을 제시한 지난 5월22일 이후 지금까지 무려 8.7%나 하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