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후반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직장 생활 10년차 이상의 고급인력들이 육아라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집에 눌러 앉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고용률 70%’ 달성 여부는 ‘깔딱고개’에 다다른 30대 중후반 여성들이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5~39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5%에 그쳐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6년 60%에 육박했던 비율이 ▲2007년 58.6% ▲2008년 58.5% ▲2009년 56.3% ▲2010년 55.9% ▲2011년 55.6% ▲2012년 55.5% 등 지속적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30~34세 연령대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9년 51.9%를 기록한 후 매년 소폭의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56.4%까지 높아졌다. 35~39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30~34세 여성보다 낮아진 건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특히 30대 중반 이후 여성들의 경우 아이를 키우고 나면 40대에 접어들어 재취업이 녹록지 않다. 30대 중후반 여성들이 이른바 ‘경력단절 여성’의 중심에 있다는 얘기다. 최근 정부가 직장어린이집 인센티브 확대와 자동 육아휴직 제도 도입 등의 여성 취업 확대 방안을 내놓았지만, 30대 중후반 ‘직장 맘’들에게 탄력·유연근무제를 우선 적용하는 등의 추가 대책이 나와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성들의 인력관리를 위해 고용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강우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점차 일할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30대 중후반 여성인력의 관리와 재취업이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기업들에게 시간제 근로 확대 등을 강요할 게 아니라, 여성 고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민간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며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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