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코스닥 지수도 2009년 하반기 이후 형성된 450~550포인트의 지루한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코스닥 지수는 2000년 초 전성기의 3000포인트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장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모습 때문에 갈수록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누적 매매 패턴을 보면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2005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약 6년 6개월 동안 5조3000억원의 코스닥 주식을 순매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31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꾸준히 코스닥 주식을 매수했다. 무려 7년 만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왜 코스닥 주식을 사기 시작했을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부진한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피난처로서의 역할 인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분위기, 전방산업의 호황, 강한 경기의 반등 등이 어우러질 때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 확대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대기업들은 소위 치킨게임의 승자가 되면서 세계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강한 경기반등 조짐은 없지만 코스닥 시장의 강세 변수의 절반 이상은 나타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 또는 과열은 외국인과 국내기관투자가들의 유동성에 힘입은 결과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2013년 코스닥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40% 수준으로 코스피 기업의 20%의 두 배에 달한다는 점을 주목한다.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와 실적 및 밸류에이션의 상대적인 매력도, 시장 리스크 및 할인요인의 감소, 수급적 우위 등이 서서히 맞물리는 모습이다. 비록 코스닥 지수의 장기 박스권 돌파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 기술적 과열 평가 등이 나오고 있지만 2013년에는 코스닥 시장의 추세전환 및 중장기 레벨업 시도가 꾸준히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