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첫 회사채 '인기'

기관수요 집중..예상보다 낮은 금리 확정
그룹 프리미엄 반영..이자비용 절감은 '보너스'
  • 등록 2013-02-14 오전 6:50:00

    수정 2013-02-14 오전 6:50:00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CJ올리브영이 최초로 발행한 회사채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초 예상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며 이자비용 절감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오는 18일 은행 차입금을 갚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CJ올리브영은 1999년 편의점 형태의 헬스앤뷰티(Health & Beauty) 매장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08년 CJ(001040)가 합작사였던 네덜란드 멀그레이브(Mulgrave)의 지분 50%를 사들이면서 100% 주주로 올라섰다.

당초 CJ올리브영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기관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100억원 늘렸다. 지난 6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11개 기관에서 1350억원이 몰리면서 2.2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리 면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냈다. CJ올리브영이 제시한 희망금리는 같은 A- 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민간채권평가사 평균보다 0.08~0.18%포인트 낮았다. 지난 6일 기준 A-등급 3년물 민평이 3.81%였던 점을 감안하면 CJ올리브영의 희망치는 3.63~3.73% 수준이다.

최종 확정된 금리는 3.63%로 CJ올리브영이 원했던 금리 범위에서도 가장 낮은 곳에 형성됐다.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AA~A등급 우량 건설사들이 희망금리보다도 높은 금리를 얹어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시중은행을 상대로 빌린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된다. 이달 말 갚을 예정인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대구은행 등의 차입금 금리가 5%대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 후 이자비용도 상당폭 줄어드는 셈이다.

처음으로 발행한 회사채임에도 시장의 우호적인 분위기와 낮은 금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원인은 ‘그룹 프리미엄’이었다. 올해 매장확대 등을 위해 투자할 규모가 900억원에 달하고 영업현금창출력(EBITDA)은 연간 1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룹의 든든한 배경이 있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CJ그룹의 100% 자회사로 직간접적인 지원여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채널로서의 전략적 중요성과 계열사간 사업적 연계성 등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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