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제는 2분기다. 전통적으로 4월과 5월장 자체가 그다지 신통치 않았던데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닝시즌도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와 있다. 더구나 한참 잘 나가던 경제지표도 최근에는 다소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1분기와는 완전히 다른 2분기 시장 상황을 우려하는 이유다.
짐 폴슨 웰스캐피탈 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6개월간 지수가 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지수가 조정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상황에서 주식 매수를 크게 늘리기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1분기 중에 높은 수익을 냈던 주식쪽 자금을 일부 다른 시장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으며 자산 재배분을 통해 향후 주식 투자비중을 다소 조정해야할 것"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의 연내 최고 목표치를 1500선으로 유지했다.
RDM파이낸셜의 마이클 쉘던 스트래티지스트도 "이날 지수가 기분좋게 반등하고 1분기를 마쳤지만 소비재와 헬스케어주 등이 강했는데, 이는 다소 방어적인 성격의 종목들"이라며 "거래량이 다소 늘어났는데 지수 반등을 이용해 이익을 실현하는 쪽과 그동안 주식 비중이 적었던 기관의 포트폴리오 채우기성 매수세가 엇갈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앞으로 다소 조정양상을 보이면서도 위와 아래 변동폭이 크지 않은 지루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조사기관인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평균해보면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에서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이익은 1년전에 비해 0.2%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지난 2009년 4분기에 119.2%나 이익이 급증한 뒤 작년 4분기 6.1% 증가 때까지 이어진 이익 증가세가 일단락된다.
다만 여전히 시장 분위기를 좋게 보는 쪽도 만만치 않다.
코너스톤 웰스매니지먼트의 앨런 스크레인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되고 방화벽이 확충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가 이제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는 모습이고 미국 경제도 모멘텀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자금을 넣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1분기 증시 수익이 굉장히 좋았는데, 이제라도 투자자들이 그같은 실적을 추종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수급상 긍정적 측면도 지적했다.
웰스파고 어드밴티지펀드의 앤 밀레티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앞으로도 주식시장이 큰 랠리를 보이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한다"며 "유로존의 테일 리스크는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호재이고 역사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여전히 디스카운트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