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인한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하고 있는 미국의 젊은층을 돕기 위해 실리콘밸리 기업인들과 주변인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이민법 개정에 목소리를 높였던 실리콘밸리 IT기업 경영자와 주변인들의 모임이 이번에는 대학에 다니고 있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는 불법체류 젊은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같은 불법체류 신분이지만, 불법 이민자와 달리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한 뒤 비자 기간이 만료되거나 부득이한 사유로 갱신을 하지 못해 흔히 `서류 미비자(Undocumented)`로 불리는 이들을 돕기 위한 것인데, 현재도 한 해 6만5000명 정도의 불법체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있다.
팜 파일럿의 개발자인 제프 호킨스 와 인텔 공동 창립자인 앤드류 그로브 재단, 마크 레슬리 베리타스소프트웨어 창립자는 물론 애플 창립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인 로렌 파월 잡스
(사진) 등으로 이뤄진 이 그룹은 이들 불법체류 학생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그룹은 우선 지난해 하원을 통과하고도 상원의 반대로 무산된 불법 이민자 자녀가 미국 시민권을 얻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위 `드림법안`의 입법을 위해 의회에 로비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로렌 파월 잡스는 "의회의 무능함으로 이들 학생들과 미국의 비극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Educators for Fair Consideration(E4FC)`라는 단체를 지원해 이들 학생들에게 학위를 부여하고 커리어를 조언하고 법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매년 수십만달러의 예산도 지원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인턴쉽 형태로 이들을 고용해 이들에게 커리어를 쌓게 하고 법적으로 워킹비자를 받을 때까지 후원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임금을 주고 불법 이민자를 고용하는 기업들은 민사나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