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 유럽 기대감이 형성되고, 미국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게 나타나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24일(현지 시각)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87달러(4.4%) 오른 배럴당 91.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발표되기 직전이던 지난 8월3일 이후 두달여만에 최고가다.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분 가격도 1.89달러(1.7%) 오른 11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2개월만에 가장 높게 오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신호심리가 강하게 살아난 것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또 미국에서 원유 공급이 모이는 쿠싱 지역의 재고가 줄어든 것도 또다른 이유가 됐다.
이날 세계 최대 건설·광산 장비 제조업체인 미 캐터필라사는 3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44% 늘었다고 밝혔다. 금속류 가격 상승으로 광산장비 판매가 두배이상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또 HSBC와 마르킷 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중국 제조업의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1로 4개월만에 가장 높게 발표됐다. 또한 일본의 9월 수출도 전년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과 3위인 일본의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였고, 여기에 세계 1위 소비국인 미국의 기업실적도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부는 쿠싱 지역 원유 재고가 3110만배럴로 지난 8월8월의 4190만배럴에서 26%나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