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금카드도 체크카드처럼 결제기능 도입 추진

소비자 편의성 높아지고 가맹점 수수료도 대폭 절감
금융위, 금융결제원과 협의 중..이르면 내년 초 도입
  • 등록 2011-10-24 오전 9:30:00

    수정 2011-10-23 오후 6:20:44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이르면 내년초부터 기존에 예금인출과 이체 등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현금 집적회로(IC)카드에도 결제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은행 고객들은 별도로 체크카드를 만들지 않아도 현금카드를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카드사들도 전표관리 등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1%미만으로 대폭 낮아지게 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직불형 카드 활성화와 가맹점 수수료 대책의 일환으로 현금IC카드에 결제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금IC카드란 기존 마그네틱 현금카드에 금융정보가 내장된 IC칩이 장착된 카드를 말한다. 최근 발급되는 현금카드엔 대부분 IC칩이 부착돼 있는 만큼 일반적인 현금카드로 보면 된다.   기존 현금IC카드는 은행이나 밴(VAN)사업자가 운영하는 자동화기기에서 예금을 찾거나 이체하는 등의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결제기능이 도입되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처럼 각종 대금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금IC카드 결제의 경우 통장에서 현금이 바로 빠져나가는 직불형이어서 신용카드처럼 외상비용이 없는데다, 별도의 전표관리도 필요없어 가맹점 수수료를 1%미만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법을 개정할 필요없이 현금카드 결제망을 운영하고 있는 금융결제원과의 협의만으로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카드 가맹점 수수료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다,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라 외상거래를 줄이려는 정책 취지에도 부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다만 현금IC카드 결제를 위해선 기존 카드 가맹점의 단말기를 절반이상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현재 IC칩을 읽을 수 있는 카드 단말기가 5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 역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금IC카드 결제엔 소극적인 입장으로 일관해왔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현금카드에 결제기능을 더하는 방안을 금융위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은행권 역시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금IC카드 결제방식은 암호입력 방식이 유력하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에서 직불카드로 결제할 때 사용되고 있는 비밀번호 결제와 같은 방식이다.   금융위는 직불형 카드 활성화 차원에서 현금IC카드 결제는 물론 직불카드 결제시에도 비밀번호 결제방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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