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성장·고용 돕는 모든 일 하겠다"(종합)

"9월 FOMC서 부양책 지속논의..필요시 채택"
"노동비용 안정..인플레 압력 차츰 완화"
"경기회복 취약성 무시안돼"..정치권에 경고
  • 등록 2011-09-09 오전 3:06:42

    수정 2011-09-09 오전 3:39:3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벤 버냉키(사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경제 성장과 고용을 돕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이달 20~21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부양책을 논의해 필요하다면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8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경제학클럽에서의 강연에서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을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이라는 맥락에서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정책수단을 채택할 수 있으며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추가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가지고 있고 지난 FOMC회의에서 각 수단들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장점과 비용에 대해 논의했다"며 "FOMC 위원들과 나는 9월 회의에서 그동안 경제과 금융 흐름을 점검하면서 이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대책 마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FOMC내 일부 반대파 위원들에 대해서는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고민할 때 반대가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이 역시 위원회 내에서 건강한 토론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국경제에 대해서는 성장과 고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우려의 톤을 낮췄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성장은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지속적인 변수들로 인해 회복 속도는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그는 "금융부문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있고 단기적 관점에서 본격적인 재정지출 감축으로 인해 경제 성장과 고용 증가가 제한되고 미국경제가 직면해 있는 어려움도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금까지는 향후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봐야할 근거가 별로 없다"며 "인플레 기대심리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이 부진하고 상품시장도 하향 안정되면서 인플레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노동수요가 저조하고 명목임금 증가율은 생산성 향상에 의해 상쇄될 것"이라며 "단위노동비용도 리세션 수준에서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단위노동비용이 인플레 상승을 제약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정치권에 대해 "올 여름에 우리가 본 것보다 더 나은 재정이슈 협상 과정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한 뒤 "현재 미국경제 회복의 취약성에 대해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며 초당적인 공조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그는 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지금까지 미국의 자금조달 비용부담에 지속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에 대해서는 "중기적 관점에서 달러화 가치는 낮은 미국 인플레이션과 강한 미국경제 회복에 의존할 것"이라며 "상당기간 달러화는 기축통화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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