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양적완화 안도감에 다우 0.18% 상승

차익실현 매물에 혼조 마감..원자재주 급락
12월 FOMC 의사록 공개에 다우 반등 성공
  • 등록 2011-01-05 오전 6:36:40

    수정 2011-01-05 오전 6:58:48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최근 지속된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분위기가 짙어지며 장 중 하락세를 보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는 안도감에 다우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0.43포인트(0.18%) 상승한 1만1691.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7포인트(0.38%) 하락한 2681.2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71포인트(0.13%) 내린 1270.18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최근 한 달 동안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반영하며 장 초반부터 혼조세를 나타냈다.

11월 공장주문이 예상 밖으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12월 판매가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호재가 이어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상품시장에서도 석유와 구리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유가는 2% 넘게 빠지며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구리는 2% 가까이, 금은 3% 가까이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고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되자 주가는 낙폭을 서서히 축소했고, 다우 지수는 상승 반전했다.

◇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 약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1개 종목이 상승했다. 상품 가격 급락 속에서도 알코아가 4% 넘게 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에너지, 소비재, 원자재주가 약세를 나타낸 반면 통신주는 강세를 보였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주가 일제히 밀렸다. 아나다코페트롤리엄, 네이버즈인더스트리즈, 코노코필립스, 셰브론 등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영국 석유회사인 BP는 경쟁사인 로열더치셸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로 인해 2.46% 상승했다.

금값이 1378달러대로 급락하면서 프리포트맥모란, 프론티어디벨로프먼트 등이 하락했고, 벌컨머티리얼즈, 마틴마리에타머티리얼즈 등 주요 원자재주도 일제히 밀렸다.

다만 알코아는 도이채방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효과에 힘입어 4.56% 치솟았다.

자동차주는 12월 판매가 예상보다 더 증가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올랐다. 포드는 0.75%, 제너럴모터스(GM)는 2.27% 각각 뛰었다.

통신주는 퀄컴이 아테로스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다는 언론 보도가 호재가 돼 강세를 보였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1.57%, 18.85% 올랐다.

이밖에 모토로라에서 분사돼 이날 첫 거래된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9.52% 상승했고, 모토로라 솔루션은 6.59% 각각 올랐다.

◇ 공장주문 예상 밖 증가 기록

미국 공장들의 수주가 지난해 11월 예상 밖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11%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계속해서 경제 회복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0.7% 증가했다. 컴퓨터를 비롯한 자본재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0.1% 감소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증가했다. 또 10월 공장주문은 당초 0.9% 감소에서 0.7% 감소로 수정 발표됐다.

교통수단을 제외한 공장주문은 2.4% 증가하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업경기를 측정하는 데에 사용되는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 군사용 자본재 주문은 2.6% 늘었다.

◇ 양적완화 프로그램 지속

미국 FOMC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미국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공개된 12월14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계획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수정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위원들은 프로그램 수정을 고려하기 전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그동안의 긍정적인 소식들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세가 고용을 늘리기까지는 점진적이고 느린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이어 "주택시장과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회복세는 여전히 하방 위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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