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지상중계]韓人 표심을 잡아라

한인 밀집 연방하원 뉴욕 제5지역구 후보 토론회 지상중계
민주당 중진 게리 애커맨 vs 공화당 후보 제임스 밀라노
경제정책 날 선 공방..한인 의식 FTA·천안함엔 한 목소리
  • 등록 2010-10-31 오전 3:23:03

    수정 2010-10-31 오후 10:17:53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11월 2일 미국 의회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미 전역에서 막바지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뉴욕도 예외가 아니어서, 연일 선거 이벤트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현지시간) 저녁에는 뉴욕의 한인 최대 밀접지역인 플러싱 오픈 센터에서 현역 하원 의원이자 민주당의 거물인 게리 애커맨(Gary Ackerman)과 공화당의 제임스 밀라노(James Milano) 하원 의원 후보 간에 치열한 설전이 펼쳐졌다.

▲ 애커맨(왼쪽)과 밀라노 후보
이날 토론회는 한인 커뮤니티 내 풀뿌리 단체인 한인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가 마련했다. 그동안 한인 사회에서는 많은 후보자 간 토론회가 있었지만, 연방 하원 의원급 토론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건강보험개혁, 감세, 소기업 지원 등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 날 선 공방을 전개하면서도, 한인 유권자의 표심을 의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우선 밀라노 후보는 "국민의 세금을 대기업과 은행 살리기에 쏟아부었지만, 소기업은 어렵고 실업률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연임에 도전하는 애커맨 후보는 "민주당은 공화당의 부시 행정부가 망가뜨린 경제를 이어받았고, 대기업과 은행을 도운 것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방어했다.

그러나 천안함 이슈에 대해 밀라노 후보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애커맨 후보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비난하는 의회 결의안을 발인한 사람이 자신임을 강조했다.

한미 FTA에 대해서도 밀라노 후보가 "빨리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자, 애커맨 역시 "하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유무역협정이 통과될 것을 확신한다"며 한미 FTA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전반적으로 한미 FTA를 찬성하고 있지만, 자동차 노조의 눈치를 보고 있는 민주당은 미온적이다. 하지만, 애커맨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가장 먼저 FTA를 찬성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현역 의원이자 14선의 관록을 쌓은 애커맨 후보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차기 외교위원장에 유력한 인물로, 한미 간 비자 면제, 일본군위안부결의안, 독도 명칭변경 때 한국 측 입장을 지지해왔다.

밀라노 후보는 병원 응급실 의사로 근무하다 2010년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 개혁에 분노해서 정치권 진출을 선언한 인물이다.

이들이 연방 하원 의원직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곳은 뉴욕 롱아일랜드 일부와 퀸스의 베이사이드, 플러싱 일대를 포함한 뉴욕 제5지역구로 미국 동부지역 한인 최대 밀집지역이다.

이 지역구의 75만명 정도이고, 인종별로는 백인이 40%, 남미계가 25%, 아시아계가 30%, 흑인이 4% 정도 차지하고 있다. 이중 한인 거주자는 10만을 넘고 있고, 한인 유권자는 3만명(한인유권자센터가 확보한 숫자는 1만5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애커맨과 밀라노 연방 하원의원 후보 간 주요 이슈별 공방을 지상 중계한다.

- 경제회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밀라노(공) = 소기업들을 키워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기업과 은행을 살리기 위해 엄청난 금액의 세금을 투입했지만, 아직도 실업률이 고공 행진을 보이고 있다. 소기업들을 도우려고 플러싱 일대에 소기업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애커맨(민) =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가 망가뜨린 경제를 이어받았다. 대기업과 은행을 세금으로 도운 것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었다. 소기업을 돕는 일은 이미 본인의 사무실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다. 공화당은 모든 것에 반대하고 있다.

- 소기업들이 사업자금을 얻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출 사기가 만연하고 있다. 어떻게 도울 것인가?

밀라노(공) = 은행들이 망해서 은행을 살리기 위해 세금을 지원했지만, 은행들이 소기업을 돕지 않고 있다. 은행 지원 법안을 민주당이 주도했고 애커맨도 찬성표를 던졌다.

애커맨(민) = 은행들은 망하지 않았다. 은행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소기업을 돕고,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대출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게 해야 한다. 어떤 서류에 함부로 서명하지 말도록 캠페인하고 있다.

- 2010년에 종료될 세금 감세에 대한 생각은?

밀라노(공) = 경제가 어려울 때 세금이 늘어나는 것은 문제이다. 25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소기업들에 세금을 높이겠다는 민주당의 안은 사실 소기업들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애커맨(민) = (한인 밀집지역인) 퀸스지역의 대부분 사람은 연간 개인소득이 25만달러 미만이다. 나소 카운티 일부에는 그런 가정이 많을 것이다. 민주당의 감세안은 상위 2%에 대한 세금을 올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98% 대분의 사람은 계속 감세혜택을 입는다. 공화당은 잘못된 정보를 갖고 유권자를 설득하고 있다.
 
▲ 한인유권자센터가 마련한 연방하원 뉴욕 5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인 민주당의 게리 애커맨 후보(오른쪽)와 공화당의 제임스 밀라노 후보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인 유권자 앞에서 토론회를 갖고 있다.

- 건강보험 개혁에 대한 생각은?

밀라노(공) = 건강보험개혁은 잘못된 것이다. 찬성표를 던진 대부분 의원은 법안을 읽지도 않았다. 가장 약한 시민인 노인들을 위한 메디케이드 예산이 5000억달러나 삭감될 것이다. 또한, 예방 의학에 대한 비용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병에 걸린 사람들이 보험이 없어서 내쫓긴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건강보험 법안은 잘못된 것으로 2015년 시작되기 전에 없어져야 한다.

애커맨(민) = 건강보험은 오랫동안 미국인들이 원해오던 것이다. 많은 토론을 했다. 법안에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면 된다. 모두 없애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선 병에 걸렸지만, 보험이 없어서 `죽음의 고지서`를 받는 일이 없어진다. 그리고 보험회사에서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보험을 취소하거나 가입을 안 해주는 일도 없어지게 된다. 50인 이하의 소규모 회사는 의무적으로 종업원을 보험에 가입해줄 의무는 없다. 많은 사람이 보험의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이것을 공화당의 도움 없이 민주당이 이루어 냈다.

- 드림 법안(Dream Act)과 이민개혁에 대한 견해는?

밀라노(공) = 드림 법안은 민주 공화 양당이 후원하는 법안이다. 미국에서 교육받은 인력이 다른 국가로 가는 것은 인적자원의 낭비이다. 많은 한인이 아이비리그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들이 미국에 취업하도록 드림 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 이민 개혁법은 빨리 통과되어야 한다. 그런데 장애물은 민주당이 제공했다. 케네디 상원의원(2009년 8월 별세)이 2000달러의 벌금 조항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2000달러는 큰돈이다. 이 돈이 가족과 사업을 위해 쓰이어야 하는데 벌금으로 책정했으니 통과될 수 없었던 것이다.

애커맨(민) =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미 사망했다. 2000달러가 큰돈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벌금을 내고, 서류 미비자들이 미국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정도의 가치는 있을 것이다. 이민 개혁이 안 되는 이유는 항상 `노`라고 만하는 공화당이 때문이다. 빨리 이민개혁법이 통과되도록 하겠다.

-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의견은?

밀라노(공) =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해서 46명이나 사망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하게 해야 한다. 특히 북한에 억류되어 이산가족이 사람들이 다시 만나게 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 억류자들도 풀어주어야 한다. 이 이슈를 6자회담에 포함해야 한다.

애커맨(민) =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비난하는 의회의 결의안은 본인이 발의했다. 북한과 대화를 해보았다. 1990년대 중반에 5자회담을 하는데 북한은 일본이 주는 밀을 받아주는 대가로 무엇을 해줄 것이냐는 식으로 말하는 어려운 정권이다. 이 정권은 주민은 안중에도 없다. 따라서 우리가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별도로 해야 하는 이유이다. 본인은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에 북한을 테러리스트 지원국에 포함시키라는 편지에 서명해서 보냈다.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견해는?

밀라노(공) = FTA는 빨리 통과되어야 한다. 유럽이 먼저 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게 할 수 없다. 민주당이 막고 있기 때문에 통과가 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전자, 조선, 자동차 산업이 미국에 진출하고, 또 미국이 한국에 진출해 서로 이익이 되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발전에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애커맨(민) = 한국에 수차례 방문도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지지하는 의원 중의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지하는 편지에도 서명을 했다. 외교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자유무역협정은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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