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1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6.30포인트(0.25%) 상승한 1만759.9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0포인트(0.09%) 오른 2391.2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59포인트(0.05%) 하락한 1165.62를 각각 기록중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요 지수가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며 전일 일제히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좋았다. 개장 전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청구는 3주째 하락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제자리에 머물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낮춰줬다.
이어 장 중 발표된 경기선행지수가 11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가 7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지수는 한 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페덱스, 나이키 등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점도 일부 호재가 됐다.
그러나 그리스가 유럽연합(EU)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된 점은 글로벌 재정 위기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고, 지수는 결국 혼조세로 되돌아 왔다.
그리스 불안감이 재차 고조되며 유로가 약세를 보인 반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점은 에너지주 하락으로 연결되며 주요 지수에 부담을 더했다.
◇ 종목별 재료에 등락 엇갈려
종목별로는 재료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개선을 알린 나이키는 5.59% 상승했다. 게스는 분기 순이익이 81% 급증한 효과로 3%대 올랐다.
반면 이날 개장 전 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발표한 페덱스는 0.49% 내렸다. 게임스톱은 실적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9% 가까이 뛰었다.
유럽 불안감에 따른 달러 강세로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에너지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아나다코, 체사피프, 캐봇오일 등이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셰브론과 엑슨모빌 등 대형 에너지주들은 소폭 상승했다.
◇ 경제지표 호조 이어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좋았다. 비록 느린 속도지만, 경제가 꾸준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며 주가를 지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3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청구는 전주대비 5000건 감소한 45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3주 연속 감소세라는 점에서 고용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경기선행지수는 0.1% 상승하는 데 그치며 느린 경기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꾸준한 회복세를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지수는 18.9를 기록, 이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음을 보여줬다.
◇ 그리스 "IMF에 지원 요청할 수도"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으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만일 EU의 지원이 없다면 그리스는 IMF에 지원을 요청할 지도 모른다"면서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계속해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회원국은 유로존에서 퇴출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의회 연설에서 주장했다.
또 마이클 마이스터 독일 기민당(CDU) 의원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IMF 없이 그리스를 구제를 시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