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이 `구글폰`을 제조하는 대만 HTC를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HTC가 자사의 아이폰 관련 특허 20건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 ▲ HTC가 제조하는 구글폰 `넥서스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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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조기에 받아들여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대만 기업이다. HTC는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은 데 이어 구글의 스마트폰 `넥서스원`의 제조업체로도 선정됐다.
애플은 HTC가 넥서스원 등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물론 윈도모바일 OS를 탑재한 휴대폰에서도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HTC가 침해한 것으로 애플이 주장하는 특허에는 터치스크린 사용자 환경과 하드웨어 등이 포함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경쟁사들이 우리의 발명 특허를 훔쳐가는 것을 좌시할 수는 없다"며 "경쟁은 건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쟁사들은 우리의 기술을 훔치지 말고 스스로의 기술을 창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HTC 대변인은 "우리 회사는 특허권의 가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HTC는 아직 애플의 소송 내용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HTC를 제소한 것은 급성장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휴대폰 OS 시장에서 점유율 3.9%를 차지했다. 전년 0.5%에서 8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노키아의 심비안은 47%, 리서치인모션(RIM)은 20%, 애플의 아이폰 OS는 14.4%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