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드스타인 "미 집값 하락 내년에 재개"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 등록 2009-12-18 오전 5:28:44

    수정 2009-12-18 오전 8:11:14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리세션은 끝나지 않았다. 오바마의 주택안정책은 실패할 것이고,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이 내년에 재개될 것이다."

▲ 마크 펠드스타인
마틴 펠드스타인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말이다. 펠드스타인은 미국경제의 호황과 불황 사이클을 공식적으로 판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소장을 역임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경제가 아직 리세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세션은 끝나지 않았다"며 "리세션 종료를 판단할 충분한 정보를 갖기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펠드스타인의 이같은 언급은 로보트 홀 현(現) NBER 소장의 최근 발언과 어긋나는 것이다. 홀 소장은 이달초 미국의 리세션이 끝난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미국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주택시장 회생책은 제대로 준비된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택시장 부진은 주택가격을 계속해서 내리 누를 것으로 전망했다.

펠드스타인은 "올 여름에 주택가격 하락세가 잠깐 멈추었지만, 이는 (한시적 경기부양책인)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원책이 종료되면 일시적으로 멈췄던 주택가격 하락세가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게 펠드스타인의 생각이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은 작년 12월 1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된 경기부양책이다. 이에 따라 당초 금년 11월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택건설업계의 로비와 주택시장 안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종료시점이 내년 4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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