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85.16포인트(2.27%) 급등한 8331.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18포인트(2.12%) 상승한 1793.2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1.92포인트(2.49%) 상승한 901.0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시작,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하루중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초부터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월가의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메리디스 휘트니가 골드만삭스를 매수 추천하고, 은행업종의 추가 상승을 예고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20대 은행인 CIT그룹이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으로 급락했지만,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CIT그룹 처리에 자신감을 보임에 따라 CIT그룹 문제는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뉴욕증시가 모처럼 은행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말 배럴당 60달러선을 깨고 내려선 국제유가는 장중 8주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하락폭은 0.33% 소폭에 그쳤다.
◇ 은행주 강세..족집게 애널리스트 골드만삭스 `매수` 추천
월가의 유명 여성 애널리스트인 메리디스 휘트니가 설립한 메리디스 휘트니 어드바이저 그룹은 이날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디스 휘트니 어드바이저는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를 186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말 종가 141달러 대비 24%나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매수` 추천에 힘입어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특히 메리디스 휘트니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가 은행종목중 가장 싸다고 언급, BoA의 주가도 9%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휘트니는 또 자신이 분석하고 있는 은행종목들이 평균 15% 가량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밝혀, 은행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와 BoA와 더불어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도 각각 7%대의 급등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 베스트 바이·버크셔 해서웨이·GE도 강세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매점인 베스트 바이도 4%대의 강세를 기록했다. 오펜하이머앤코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가 됐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도 3% 올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미국의 경기회복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자산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 점이 도움을 줬다.
특히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도 6% 올랐다.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한 배런스의 코멘트가 GE에게도 호재가 됐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GE는 이번주 분기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2번째 건설장비 렌탈업체인 RSC 홀딩스는 지난주말 6달러였던 주가가 내년중 1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모간스탠리 전망에 힘입어 7% 급등했다.
◇ 중소기업 대출기관인 CIT·캐피탈소스는 부진
반면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은행인 101년 전통의 CIT 그룹은 장중 20% 넘는 급락세를 보인 끝에 11% 하락한채 거래를 마감했다. 유동성 위기로 파산보호를 신청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작용했다. CIT는 미국 20대 은행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는 CIT 그룹의 위기를 처리할 권한과 능력을 갖고 있다"며 언급, CIT 그룹 사태 처리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 다른 중소기업에 대출업체인 캐피탈소스는 175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악재로 작용해 3%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 美 재무장관 "경기회복세 곧 시작된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3일 런던에서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과의 회담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관련 리스크가 상당할 정도로 크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과 세계경제가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가이트너는 매우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미국과 세계 경제는 향후 2분기에 걸쳐 회복세로 돌아서기에 `충분한 가능성(a good chance)`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올 3~4분기에는 세계경제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가이트너 장관은 다만, 더블딥(회복조짐을 보이던 경기가 다시 하강하는 현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앞으로도 상당할 정도의 리스크와 도전이 남아있다"며 "경기회복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리세션을 완전히 극복을 위해서는 아직은 `출구전략`이 시기상조이며, 경기부양책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