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등..다우 7600선 회복

3월 한달간 다우 지수 7.7% 상승..7개월만에 상승반전
1분기 전체적으론 약세..3월 저점대비론 주요 지수 20% 안팎 폭등
  • 등록 2009-04-01 오전 5:26:49

    수정 2009-04-01 오전 7:18:50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이틀간 큰 폭의 조정을 보였던 은행주와 기술주가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6.90포인트(1.16%) 상승한 7608.9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79포인트(1.78%) 오른 1528.59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0.34포인트(1.31%) 상승한 797.87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20개 주요 도시의 1월 집값이 전년비 19%나 하락하고, 3월 시카고 제조업 경기가 1980년 이래 최악을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들은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반등을 주도한 은행주들이 상승세로 전환한데다,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뉴욕증시가 반등세로 3월을 마감했다.

◇ 뉴욕증시 3월 강세장 시현..S&P500 2002년 이래 최대 상승

이로써 뉴욕증시는 3월을 강세장으로 마감했다. 3월 한달동안 다우 지수가 7.73% 상승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는 10.94%, S&P 500 지수는 8.54%씩 상승했다. 이처럼 월간 수익률이 강세를 보인 것은 7개월만에 처음이다.  S&P 500 지수의 경우엔 2002년 10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컸다.

다만, 3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연초 하락폭이 워낙 컸던 영향으로 1분기 전체적으론 약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다우 지수는 13.30%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11.67%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선방해 1분기 하락률이 3.07%에 그쳤다.

앞서 뉴욕증시는 지난 9일 12년래 최저치로 밀린 이후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다우 지수는 3월 저점대비 17.60% 급등했고, 나스닥 지수는 20.79%, S&P 500 지수는 19.66%나 상승했다. 이같은 단기반등폭은 1938년 이래 가장 컸다는 평가다.

◇ 은행주와 기술주 반등 주도

은행업종이 반등세로 전환했다. 지난 주말 티모시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이 일부 은행들이 큰 규모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이 부담이 돼 전날 주요 은행들은 10%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3%의 급등세를 보였고, 자산규모로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도 10% 가까이 상승했다.

보험사인 링컨 파이낸셜(Lincoln Financial)은 내달 6일 만기가 도래하는 5억달러의 채무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호재가 돼 장중 한 때 10%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링컨 파이낸셜은 30억달러의 정부 구제자금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주와 더불어 기술주들이 강세를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로커리지사인 데이븐포트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5% 급등했다. 또 다우 지수 구성종목에도 포함된 대형 기술주인 IBM과 인텔 등도 2% 이상 오르며 뉴욕증시의 반등을 도모했다.

이외에 다우 구성종목이자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호주의 서던 크로스 에쿼티즈(Southern Cross Equities)가 알코아의 자산가치가 매우 싼 닭에 BHP 빌리턴이 알코아의 지분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 점이 재료로 작용했다.

◇ GM 파산우려감으로 이틀째 20%대 급락

반면 하루전 급락세를 보였던 제너럴 모터스(GM)는 이날도 20%가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프리츠 핸더슨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노조와 채권단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데드라인 이전이라도 파산보호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힌 점이 부담이 됐다.

핸더슨 CEO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조와 채권단, 그리고 다른 당사자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정부와 협의해 파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M이 채권단과 노조의 양보를 통해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향후 60일간의 시간을 제공했다. 미 정부는 만약 GM이 이 기간중 납득할만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다.

◇ 경기지표 `역시나` 부진

미국의 경기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정도 예상됐던 만큼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미국의 1월 집값의 경우 전년보다 19%나 감소해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S&P케이스쉴러(S&P/Case-Shille)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20개 도시의 단독주택 집값은 전년비 19%나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컸다.

또 20개 도시의 1월 집값 하락은 전월 하락률(18.6%)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월가의 예상한 감소폭(18.6%)도 웃돌았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 25.3에서 26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조사가 시작된 1967년 이래 최저였던 전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또 이는 월가의 전망치(28)도 하회했다. 실업확대와 집값 하락, 소비자금융 경색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준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근 30년래 최악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가 발표한 3월 구매관리지수(PMI)는 전월 34.2보다 하락한 31.4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이래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망치(34.3)도 하회하는 수치다.

시카고 PMI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며, 기준점인 50일 넘으면 경기확장을, 반대인 경우엔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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