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가 잇달아 월가 전망을 넘어서면서 모멘텀 소진으로 주춤했던 랠리가 재개됐다.
미국의 2월 내구재 주문은 7개월만에 깜짝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규주택 판매도 전망보다 큰 폭으로 늘어 `주택시장 바닥론`에 무게를 실었다.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 재무부의 국채 입찰이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재원 조달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권으로 떨어졌으나 장 막판 극적으로 반등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749.81로 전일대비 89.84포인트(1.1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8.95로 12.43포인트(0.82%)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13.88로 7.63포인트(0.95%) 전진했다.
◇내구재 주문 7개월만에 `깜짝 증가`
내구재 주문은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 밖의 증가세다.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내구재 주문이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내구재 주문은 앞서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해 1992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를 지속했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줄리아 코로나도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지만 그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바닥 징후 완연`..2월 신규주택판매 증가
신규주택 판매는 사상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거듭된 주택가격의 추락과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2월 신규주택 판매가 연율 33만7000채(계절조정)로 전월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도 상회한 수준.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2만3000채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30만채와 비교하면 예상 밖 증가세다.
주택가격(중간값)은 20만9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1%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낙폭은 사상 최대다.
최근 발표된 주택지표들은 점차 바닥 징후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발표된 기존주택 판매도 깜짝 증가세를 나타냈고, 1월 주택가격은 1년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노무라 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바닥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E·BoA `상승`
내구재 주문의 깜짝 증가에 힘입어 산업 관련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이 0.8%, 알코아(AA)가 5.5%, US 스틸(X)이 0.6% 각각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C)가 6.7%, JP모간체이스(JPM)가 8.2% 오르는 등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국채입찰 부진..부양재원 조달우려↑
한편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수익률은 급등했다.(가격 급락)
이로 인해 미국의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진행된 340억달러 규모의 국채 5년물 입찰에서 낙찰 금리는 1.849%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예상치인 1.801%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입찰 경쟁률도 2.02대 1로 종전 10차례 평균 2.18대 1에 훨씬 못미쳤다.
앞서 이날 영국도 입찰 수요 부족으로 7년만에 처음으로 17억5000만파운드(25억5000만달러)의 40년만기 국채 발행에 실패했다.
◇유가 하락..달러 약세
국제 유가는 원유 재고가 16년만에 최대치로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1달러(2.2%) 내린 52.77달러로 마쳤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이 됐다.
오후 4시3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97.535엔으로 전일대비 0.3270엔(0.334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589달러로 1.20센트(0.894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