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84.46포인트(2.17%) 상승한 8668.3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38포인트(2.67%) 오른 1550.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1.22포인트(2.44%) 상승한 890.64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경기지표들이 하나같이 극도로 부진해 미국 경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하지만 GM에 이어 지맥이 구제금융에 힘입어 파산위기를 넘김에 따라 美 자동차산업이 최악을 모면했다는 안도감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 최악의 경기지표 한꺼번에 쏟아져..투자자 별 동요없어
개장 30분전 발표된 주택지표는 극히 나빴다. 미국의 주요20개 도시의 집값을 조사해 발표하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지난 10월 1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20개 도시의 집값이 작년보다 18%나 급감했다는 의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는 17.9% 감소였다. 하락폭이 당초 예상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01년 케이스-쉴러 지수가 집계된 이래 18%의 하락폭은 최대였다.
또 구매관리자협회(PMI)가 발표한 12월 시카고 제조업지수는 상대적으로 사정은 나았지만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지수는 전월의 33.8에서 34.1로 소폭 상승했지만 경기확장과 경기위축의 기준점인 50을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의 경기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란 얘기다.
◇ 지맥(GMAC) 구제금융, 投心도 살려내
부진한 경기지표들이 오전에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뉴욕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미 정부가 전날 장 마감후 지맥에 대한 60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전격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지맥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50억달러를 지원하고, 향후 지맥의 유상증자 과정에 GM이 참여할 수 있도록 GM에게 10억달러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총 6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GM은 지맥의 지분을 49% 갖고 있다.
지맥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할부 대출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GM의 자동차 딜러들에게는 대량의 자동차를 쌓아놓고 팔 수 있도록 재고금융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지맥이 무너지면, 6000개 넘는 GM딜러망중 절반이 파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었다.
◇ 다우 종목 30개중 2개만 하락..필반도체 지수 4% 상승
이날 뉴욕증시는 지수 뿐만 아니라 종목별로도 강세 흐름이 뚜렷했다. 다우 구성종목중에선, 9%대의 급등세를 보인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를 비롯해 월트디즈니, 제약사인 머크앤코 등 28개 종목이 상승하고, 하락종목은 건축자재업체인 홈데코 등 단 2개에 불과했다.
다우케미칼이 중동자금 유치에 실패했다는 소식으로 전날 16%대의 폭락세를 보였던 롬앤하스(Rohm & Haas)가 11%대의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다우케미칼이 추진하던 쿠웨이트와 합작딜은 깨졌지만, 브릿지론 등을 통해 계획된 롬앤하스 인수를 마무리지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전날 17% 떨어졌던 다우케미칼도 1%대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또 반도체업종을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9.31포인트(4.61%) 상승한 211.26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국제유가는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으로 전날 장중 배럴당 42달러선까지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서 4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99달러(2.46%) 하락한 39.21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