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잔고도 부담이지만 주식시장이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만기로 인한 충격이 어디까지 미칠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 주말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9조4062억원. 지난 5일 30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추가로 출회되긴 했지만 여전히 9조원대의 매물이 잠재돼 있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도 7조6000억원대에 달한다.
◇ 매물부담 적지 않아..추석 이후까지 불안
사정이 이쯤되자 시장 참여자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매수차익잔고와 맞물려 있는 주식매도 포지션의 이월(롤오버)이 착착 진행중이긴 하지만 절대물량만 놓고 볼때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부 물량이 출회되면서 부담이 줄긴 했지만 아직 1조5000억원 가량의 매물이 잠복해 있는 상태"라며 "지금 속도로만 계속 나와준다면 만기일 당일은 덜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 시장체력이 고갈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12월물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추석 직후 분위기가 관건"이라며 "만기일과 상관없이 단기적으로 움직이는 1조원 정도의 물량이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차익거래와는 별도로 꾸준한 저가매수로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비차익 매수와 최근 닷새째 순매수를 기록중인 연기금 등이 구원투수로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주식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더라도 사자주문 역시 쇄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말 배당률이 2.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1.48%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량이 쏟아진다고 해도 만기충격은 최소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만기는 지수선물 뿐만 아니라 주식선물 만기도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라 이에 대한 고민도 관심거리. 그러나 걱정을 미리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선물의 경우 아직 시장에 충격을 줄 만큼의 거래가 없어 만기일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주사 전환 등의 이슈로 거래가 잦았던 국민은행(060000) 정도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외에는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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