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랠리 전략)①"보유한 상태서 기다려라"

안드레아스 노이버 하나UBS자산운용 대표
"9월 선물옵션동시만기까지는 보수적 대응을"
"건설 은행 등 낙폭과대 업종 중심 접근 유효"
  • 등록 2008-07-27 오후 2:30:00

    수정 2008-07-27 오전 11:46:46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급락했던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국제 유가가 아래로 방향을 돌리자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그렇다고 유가 흐름의 변화가 경기 침체를 해결 할 수는 없다. 미국발 신용위기도 여전히 부담이다. 증시 반등이 진행돼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기존 악재들이 표면상으로 나마 해소되는 듯하자 `베어마켓 랠리`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는 전문가들의 장세 진단과 투자의견을 세차례에 걸쳐 전한다. 변동성 장세 하에서 투자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편집자주)
 
 "시기적으로는 4분기 중 약세장을 탈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드레아스 노이버 대표(사진)는 지금의 시장 분위기가 언제쯤 반전될 수 있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드레아스 노이버 대표는 "국내 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많은 국내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아직까지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주 들어 급등장세를 보이며 베어마켓 랠리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큰 변동성을 동반한 조정국면이 진행중이라고 평가했다.

노이버 대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 신용경색 확대에 따른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다"면서 "결국 경기둔화와 물가압력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수의 추가하락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같은 우려와 불안감은 이제 어느 정도 지수에 반영이 됐고 미국의 모기지 관련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경우 주식시장은 급속하게 안정을 찾아나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 정부의 신용경색 완화/안정 정책이 가시화되거나 주택가격의 바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나와준다면 더없이 금상첨화일 것이란 설명도 곁들였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노이버 대표는 무엇보다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만 몰입해서 단기 투자를 거듭한다면 당신은 투자자가 아니라 트레이더(trader)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지금은 과매도 국면이기 때문에 매도에 동참하기 보다는 보유한 상태에서 기다리는 것이 수익률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성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낙폭 과대 종목중 저평가된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금리인상과 부동산 미분양 확대 우려로 과도하게 하락한 건설과 은행업종 등이 유망하다는 것. 그러나 조정장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통신, 가스, 음식료의 비중은 줄이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그래도 일단 9월 선물옵션만기일까지는 단기간에 급증한 매수차익잔고의 부담으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투자자들은 투자와 투기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투자는 3년, 5년, 10년, 15년 등 장기간에 걸쳐 자산을 관리하는 행위"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이 35년 이상 투자를 해 온 것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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