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스타벅스, 모토로라, 아마존닷컴 등의 실적 실망감과 17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3월 신규주택판매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분기 흑자 전환한 포드자동차의 `어닝서프라이즈`와 주간 고용 호조 등에 힘입어 장초반의 상승세로 다시 복귀했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3월 내구재 주문의 호조와 달러 강세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전 11시3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790.41로 전일대비 27.19포인트(0.22%)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29포인트(0.26%) 오른 2411.50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1.76으로 1.83포인트(0.13%) 전진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1.10달러 떨어진 배럴당 117.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타벅스, 모토로라, 아마존닷컴, 엑손모빌 `하락`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SBUX)는 연간 순이익 부진 전망에 12.5% 급락세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스타벅스는 미국의 소비부진 여파로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이 종전 예상치인 87센트를 다소 밑돌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주당 97센트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2분기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15센트로 제시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21센트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모토로라(MOT)는 휴대폰 판매 부진으로 분기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는 소식에 4.8% 떨어졌다.
모토로라의 1분기 순손실은 1억9400만달러(주당 9센트)로 전년동기의 1억8100만달러(주당 8센트) 보다도 늘어났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손실은 5센트를 기록, 월가 전망치인 주당 7센트 손실을 충족시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 급감한 74억5000만달러에 그쳐 기대치인 78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4년래 최저 수준이다.
아마존닷컴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9억8500만달러에서 9억4000만달러로 낮췄다.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모빌(XOM)은 유가 급락 영향으로 1.7% 밀렸다.
◇포드, 예상밖 흑자전환 급등..`어닝서프라이즈
세계 3위 자동차업체인 포드자동차(F)는 월가 예상을 뒤엎고 분기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에 12% 급등세다.
포드의 1분기 순이익은 1억달러(주당 5센트)로 전년동기의 2억8200만달러(주당 15달러)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강력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5억2500만달러(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 월가는 당초 주당 15센트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 늘어난 435억달러에 달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존슨은 "포드가 치유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美 주간고용 `호조`..신규실업수당청구 `예상밖 감소`
미국의 주간 고용 사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밖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은 36억9500명으로 7250명 감소했다.
일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도 293만명으로 6만5000명 줄었다. 반면 4주 평균은 2만500명 늘어난 296만명을 기록했다.
◇美 3월 신규주택판매 17년 최저..`바닥은 멀었다`
미국의 주택경기가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8.5% 감소한 연율 52만6000채(계절조정)를 기록, 17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연율 57만7000채를 크게 밑돈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6.6%나 급감했다. 2월 신규주택판매도 종전의 59만채에서 57만5000채로 햐향 조정됐다.
특히 신규주택 판매가격(중간값)은 22만76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3% 내려 38년래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택재고는 46만8000채로 줄어들긴 했으나 주택판매가 워낙 부진했던 탓에 판매대비 재고비율이 11개월에 달해 지난 1981년 이래 27년래 최고치에 올라섰다.
리먼브러더스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드류 매터스는 "주택경기침체가 단기간내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며 "2분기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 3월 내구재주문 3개월 연속 감소..운송장비 제외 수치는 호조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변동성이 심한 운송장비를 제외할 경우 월가 기대치를 넘어섰다.
상무부는 3월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0.3%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반면 내구재 재고는 1.1% 증가했다.
설비투자를 의미하는 핵심 자본재(방산·항공 제외) 주문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내구재주문의 부진은 자동차부문의 침체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아메리칸 엑슬의 파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주문은 4.6%나 감소했다.
하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5% 증가, 예상치인 0.5%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