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텍사스 최대 전력업체인 TXU에 대한 초대형 인수합병(M&A)이 호재로 작용, 장초반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의 나흘 연속 상승과 앨런 그린스펀 전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 경기 침체(recession) 국면 진입 가능성` 발언 등이 악재로 작용해 결국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632.26으로 전거래일대비 15.22포인트(0.12%) 하락했다. 특히 보잉(-1.5%), 휴렛패커드(-1.3%), IBM(-0.8%)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8포인트(0.42%) 내린 2504.5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2포인트(0.13%) 떨어진 1449.37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2.5%), 금(1.3%), 원유(0.4%) 등은 오른 반면 운송(-2.4%), 금융(-1.3%), 반도체(-0.1%)은 내렸다.
◇국제 유가 나흘 연속 상승..올들어 최고
국제 유가는 이란 핵 문제 부각과 주중 발표될 미국 주간 원유 재고의 감소 전망 등으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올들어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4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25센트 상승한 61.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앨런 그린스펀 전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가 올연말까지 침체기(recession)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비즈니스 인사이트 2007 컨퍼런스`를 위성으로 연결, "지난 2001년 이후 6년간 지속해 온 미국 경제의 확장기(expanding)가 끝나가고 있다는 조짐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벤 버냉키 현 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는 견조하다"는 낙관적인 입장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특히 미국 기업들의 이익 마진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 확장기의 끝물에 와있다는 초기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래 예측이 매우 불확실한 것일 수 있다면서도 올 연말 침체기 진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재정적자가 4년만에 최저인 2477억달러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TXU, KKR로 450억달러에 매각..사모펀드 사상 최대 규모
TXU는 사모펀드(PEF)인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 및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의 450억달러 규모 인수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는 PEF의 M&A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의 사상 최대는 블랙스톤의 미국 부동산업체 `에쿼티 오피스 프라퍼티즈`(EOP) 인수로 390억달러였다.
◇잇따른 M&A 소식..스테이션 카지노, 다우케미칼 `상승`
라스베이거스에서 12개의 카지노를 운영중인 스테이션 카지노(STN)도 콜로니 캐피탈로 88억달러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3.8% 올랐다.
세계적인 석유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DOW)은 PEF로부터 수주내 54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로 3.5% 상승했다.
◇코카콜라 머크 `상승`..씨티 아리스 `하락`
코카콜라(KO)는 도이치뱅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1.0% 상승했다.
제약업체인 머크(MRK)도 씨티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으로 3.6% 올랐다. 씨티는 머크의 당뇨병 치료제인 재누비아가 노바티스의 칼버스와 겨누게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한단계 올렸다.
반면 씨티그룹(C)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게리 크리텐든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전격 영입했다고 발표한 이후 2% 하락했다.
아리스그룹(ARRS)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탠드버그 텔레비전에 대해 에릭슨이 더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9.0%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