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향후 20년간 전략비축유 두 배 확대

  • 등록 2007-01-24 오전 6:14:53

    수정 2007-01-24 오전 6:56:07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미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향후 20년간 전략비축유(SPR)를 대폭 확대할 뜻을 시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뮤얼 보드먼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미국 전략비축유 규모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5억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봄부터 하루 10만배럴의 원유를 매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5억배럴은 미국 원유 수입량의 97일치와 맞먹는 규모다. 기존 전략비축유와 마찬가지로 멕시코만 연안에 보관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석유 무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제도를 도입했다.

포드 대통령 시절 처음 만들어진 전략비축유는 이제까지 딱 두 번 방출됐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난 1991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를 강타한 2005년에 전략비축유의 일부를 방출한 바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3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로 예정된 새해 국정 연설(State of Union)에서 미국의 휘발유 사용량 감축을 촉구하고,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등 대체 에너지 사용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향후 10년 안에 미국 휘발유 소비를 20% 줄이고, 오는 2015년까지 170억 갤런의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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