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원장(58·사진)은 현재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을 맡고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월 임기만료됐으나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4월까지 임기가 연장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이른바 정현준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등 상호신용금고(현 상호저축은행)를 둘러싼 부정과 비리가 터질 당시 비은행검사1국장으로 일하면서 신용금고 구조조정을 무난히 이끌어 명성을 얻었다.
그는 또 소위 이용호 게이트때 이용호에게 돈을 빌려준 신용금고를 조사, 자금줄을 차단해 금융감독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김 부원장은 `김흥주 게이트`로 새롭게 불리고 있는 김흥주 전 그레이스 백화점 회장의 비리와 관련해 압수수색과 긴급체포를 거쳐 전격 구속되는 처지가 됐다. 1999년 통합 금융감독원 출범이후 금감원 사무실이 강제 압수수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부원장이 김흥주의 지시로 신상식으로부터 2억3000여만원을 받고서 ▲ 금감원 신용금고 관련 각종자료를 유출하고 ▲ 당시 유모 골드상호신용금고 대표에게 경영권 포기 압력을 행사했다며 기소했다.
하지만 수차례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금감원 직원들은 이번에도 긴급체포됐던 그가 다시 풀려날 것으로 믿어왔다.
금감원 직원 등에 따르면 그는 아직 골프를 치지 않고 30평대 아파트에서 사는 등 비교적 청렴한 인물로 주위의 평판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은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지난 1977년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행, 은행감독원을 거쳐 지난 1999년 설립된 통합 금융감독원에서 비은행검사1국장과 총무국장, 부원장을 두루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