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과매수`니 `고평가`니 하는 경계성 단어를 쉴새없이 내놓고 있지만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그리 개의치는 않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석달전 만해도 월가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국제 유가가 뒤를 받치고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하락세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수석 주식시장 전략가인 리차드 크립스는 "고유가에 따른 경기 압박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월가를 실망시키는 주요 기업은 손을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151개 기업의 순이익은 15.9% 증가했다.
톰슨 퍼스트 콜이 집계한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평균적으로 13.9%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13분기 연속 두자릿수의 이익 증가율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군가 불만 붙이면 지수는 위로 튀어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 경우에는 월마트가 이런 역할을 했다. 다우 지수가 이틀이 멀다하고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지만 그 어느 때 보다 하방경직성이 강하다. 악재 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강세장의 모습이다.
따라서 이번주 뉴욕 주식시장은 국제 유가나 기업 실적 보다는 시장의 체계적 위험을 가늠하는 거시 경제 변수 발표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24~25일 이틀간 열리는 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벌써부터 연준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을 예상하며 가격 반영에 들어갔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내년 1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16%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달전인 지난달 25일 내년 2월까지 금리 인하의 확률을 46% 반영하고 있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통화정책 발표문에서 "일부 인플레이션 위험이 잔존해 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위험들에 대응할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의 범위와 시기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내포돼 있는 물가와 경제성장 전망 두가지의 전개양상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가 전문가중 상당수는 연준의 매파적 시그널만 없다면 뉴욕 주식시장의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