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이틀째 랠리..다우 사상 최고치 근접

  • 등록 2006-09-27 오전 5:39:26

    수정 2006-09-27 오전 6:21:35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랠리를 펼치며 다우 지수를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바짝 밀어붙였다. 사상 최고치도 얼마 남지 않았다.  

월가의 예상치를 웃돈 9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 덕택에 미국 경제가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아래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연착륙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669.39로 93.58포인트(0.81%)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1만1670.19) 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000년1월1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만1722.98)에는 50포인트 이내로 따라 붙었다.

다우 종목 30개중 제너럴모터스(GM) 보잉 등 24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9.97포인트(0.75%) 상승한 1336.34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01년2월7일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에 올라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1.34로 12.27포인트(0.55%) 상승했다.

◇유가 약세-국채 하락-달러 강세

국제 유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6센트(0.59%) 하락한 61.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유가를 상승세로 이끌기도 했지만 내일 발표되는 미국의 주간 휘발유 재고량이 6주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소비자신뢰지수의 예상 밖 호조로 인해 닷새만에 하락했다.(수익률 상승)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7bp 오른 4.58%로 마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3년물 수익률은 4.58%로 4.3bp 상승했다.

달러 가치도 미국 경제 호조를 의미한 경제지표 발표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23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693달러로 0.52달러(0.4119%)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0.4950엔(0.4245%) 오른 117.0950엔을 기록하고 있다.

◇경착륙은 없다..美 9월 소비자신뢰지수-리치먼드 제조업지수 `호조`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그룹인 컨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100.2(수정치)에서 104.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02.7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같은 소비자신뢰지수 호조는 최근의 유가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 현재 상황 지수는 123.9에서 127.7로 높아졌다. 소비지출의 예측치로 사용되는 기대 지수도 84.4에서 89.0으로 상승했다.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답한 소비자의 비율이 24.5%에서 25.9%로 늘어난 반면 `일자리 얻기가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도 21.2%에서 21.3%로 소폭 높아졌다.

향후 6개월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은 다소 줄었다.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은 12.9%에서 10.6%로 줄어든 반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은 16.3%로 전월과 같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낮아졌다. 향후 1년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8월의 5.5%에서 4.9%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9월 제조업 지수(계절 조정)가 9를 기록, 전월의 3보다 크게 높아졌다. 제조업 지수 호전은 고용 부진을 공장 선적과 신규 주문이 만회하고 남았기 때문이다.

◇GM 상승..주택업체 실적 경고 잇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2.6% 상승하며 다우의 랠리를 이끌었다.

GM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프리츠 헨더슨은 "유럽 지역의 수익성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르노-닛산과의 제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제휴가 성사된다고 해도 그 전에 주주 가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건설업체들의 실적 경고는 이어졌으나 주가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주택 건설업체인 레너(LEN)의 3분기 순이익이 2억700만달러, 주당 1.30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했다. 이는 톰슨 퍼스트 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28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레너가 제시한 순이익 예상치는 주당 1.25~1.35달러였다. 매출은 41억8000만달러로 20% 증가했다.

그러나 레너는 4분기 순이익이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순이익 예상치를 주당 1~1.30달러로 제시했다.

레너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튜어트 밀러는 "경제기조가 강하고 고용과 이자율이 아직 상대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을지라도 주택경기가 바닥을 쳤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택재 관련 소매업체인 로위(LOW)도 연간 순이익이 종전 예상치의 가장 낮은 범위에 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비스티온(VC)은 북미 자동차 산업 감소로 올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1.2% 내렸다. 비스티온은 포드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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