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해외 비밀 감옥 첫 인정

  • 등록 2006-09-07 오전 6:08:06

    수정 2006-09-07 오전 6:08:06

[노컷뉴스 제공] 부시 행정부가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하기위해 CIA의 해외 비밀 감옥을 운영해왔으며 제네바 포로 혐정을 준수하지않았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테러 관련 연설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수용소에 억류중이던 9.11 테러의 기획자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알 카에다의 고위 지도자인 람지 빈날시브흐 등 1급 테러 용의자 14명을 관타나모 기지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14명의 1급 테러용의자들을 미 국방부가 운영하는 관타나모 기지로 이송해 제네바 포로협정에 일치하는 법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그들도 인간답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CIA 해외 비밀 감옥에 수용됐던 테러범들은 9.11테러범들과 지난 2002년 예멘의 USS 콜 폭파 테러범,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 테러범들이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CIA 비밀 감옥에 억류돼있는 테러범들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CIA 비밀 감옥 프로그램은 잠재적인 테러범들이 인명을 살상하기전에 우리들의 거리에서 &51922;아내는데 도움을 줬으며,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매우 귀중한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 CIA의 프로그램에 의해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테러범들의 미국 공격을 막았다"면서 중대한 테러 용의자들을 미국 밖에 있는 CIA 비밀 감옥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유럽 동맹들간의 갈등의 불씨가 되온 CIA 해외 비밀 감옥의 존재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지가 CIA의 해외 비밀 감옥의 존재를 보도했을때부터 지금까지 부인으로 일관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들 1급 테러용의자들을 포함해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돼있는 445명의 포로들에게 지난 49년의 제네바 포로협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관타나모 기지에 무단으로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하고 해외에 CIA 비밀 감옥을 운영하면서도 제네바 포로 협정을 준수하지않는다는 이유로 국제사면위원회와 유엔 인권위, 미국의 인권단체들로부터 인권 탄압 국가라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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