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 섹스박람회, 선정성 논란 예상

  • 등록 2006-08-26 오전 9:37:43

    수정 2006-08-26 오전 9:37:43

[노컷뉴스 제공] 선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 10년째 열리고 있는 성인 전용 성(性)관련 산업 박람회인 섹스포(Sexpo)가 한국에서도 열리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주)섹스포는 '2006 서울 섹스 에듀 엑스포(2006 Seoul Sex edu Expo)'를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전시관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 박람회가 호주 등에서는 유명하다"며 "바르고 유익한 성 정보 제공과 음성적 성 인식의 양성화, 그리고 낙후된 국내 성 관련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람회 기간 동안 열릴 행사의 면면을 보면 이 박람회가 업체가 밝힌 취지와는 달리 선정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박람회 기간 중에는 외국 성인잡지 여성 모델들의 스트립쇼와 누드모델 사진찍기, 란제리쇼과 미인선발대회 등의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전시관 관계자는 "컨벤션센터가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인데다 중소기업 진흥 목적으로 설립돼 입장이 난처하다"며 이번 박람회의 선정성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 관계자는 "성인전용행사가 처음이라 관할 경찰과 구청에 경범죄 위반 여부 등을 문의했다"며 "업체에도 선정성을 줄일 수 있는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넣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이같은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가 남성 중심의 성의식을 고착화하고 여성을 상품화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혼 3년째인 직장인 채모씨(30)는 "선정적인 행사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버젓이 열린다는 광고를 보고 황당한 느낌이었다"며 "마치 서울시가 낯 뜨거운 행사를 공식 인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씨(31)는 "성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위한 박람회가 열린다면 환영이지만 상업화로 흐르거나 남성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섹스포의 한 관계자는 "처음으로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이라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행사를 강행할 것"이라며 "오는 11월이나 12월쯤에는 부산에서 2차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미국의 성기절단 사건을 재현한 보비트 사건 밀랍인형과 밀랍인형으로 각국의 성행위를 묘사해 호주 섹스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섹스 트레인'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주)섹스포가 동업관계라고 밝힌 호주의 한 회사가 주최한 섹스포도 현지에서 선정성과 교육적인 문제 등으로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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