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감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를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투자전문 주간지 배런스가 주가 반토막 가능성을 보도한 구글과, 아이팟 및 아이튠스 사업에서 전방위 도전을 받게 된 애플컴퓨터가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오는 수요일 의회 반기 보고에서 금리인상 지속 필요성을 밝힐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주식시장을 냉각시켰다.
이날 다우지수는 0.24%, 26.73포인트 하락한 1만892.32, 나스닥지수는 0.98%, 22.07포인트 떨어진 2239.81, S&P500 지수는 0.33%, 4.13포인트 내린 1262.8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8억5008만주, 나스닥에서는 16억6200만주로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35대60, 나스닥에서는 32대62였다.
◆대박 뒤의 후폭풍..구글 애플 급락
지난해 최고의 대박주였던 구글과 애플이 약세장을 주도했다.
구글(GOOG)은 4.7% 하락, 지난해 10월이후 넉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이팟의 애플컴퓨터(AAPL)는 3.9%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이팟`과 대항할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협력사들과 함께 향후 몇년 내 매우 멋진(prettry hot)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파이낸셜 타임즈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소매점인 아마존과 인터넷 검색엔진업체 구글이 아이튠스에 대항하는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글과 애플을 압박하고 있는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5% 및 1.1% 떨어졌다.
◆모바일 이메일 분야도 일전(一戰)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 인모션(RIMM) 역시 경쟁심화 우려로 2.5%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서비스업체인 보다폰과 협력해 다음달부터 유럽시장에서 윈도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이메일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휼렛패커드는 0.7%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휼렛패커드(HPQ)가 스마트폰 부문을 노트북 부문에서 분리독립, 사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메일 사용 등이 가능한 휴대전화인 스마트폰 시장은 연간 5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GIN)이 1.4%, 반도체(SOXX)가 1.4% 떨어졌다. 네트워킹(NWX)이 1.2%, 컴퓨터(IXCO)는 1.4%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5월까지 두 차례 연속해서 더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금리 민감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택건설업(HGX)이 0.9% 떨어졌고, 은행(BIX)과 증권(XBD)은 각각 0.4% 및 0.6% 내렸다.
천연가스가 1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금값이 5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관련업종이 각각 1%(XNG) 및 3%(GOX) 하락, 지수에 부담을 줬다.
◆스타벅스, 파이저 약세..등급하향 여파
스타벅스는 2.6% 하락했다. 이날 UBS는 스타벅스(SBUX)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최근 주가가 20% 가량 급등해 더 오를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 UBS는 동일점포 매출 증가세도 둔화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종목인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 화이자(PFE)는 0.4% 내렸다. 이날 샌포드 번스타인증권은 파이저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메이택(MYG)을 인수해 세계 최대의 생활가전 회사로 발돋움하게 된 월풀(WHR)은 1.7%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풀이 연방정부의 반독점 규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M&A 관련주 강세
M&A 재료가 부상한 메릴린치와 블랙락은 각각 1.4% 및 8% 상승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즈는 메릴린치(MER)가 펀드운용회사인 블랙락(BLK) 지분 절반 가량을 8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홈디포는 1.2%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홈디포(HD)는 중국 최대의 자가설치(DIY: Do It Yourself) 제품 체인인 `오리엔트 홈` 지분 49%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홈디포의 첫 아시아 진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