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전약후강 장세가 펼쳐진 하루였다. 당초 주식시장은 하락출발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부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데다 11월 도매판매도 예상 밖 급감을 나타내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심리를 부추겼다.
그러나 오후들어 애플컴퓨터가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우수한 실적을 발표,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결국 나스닥은 애플 효과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32포인트(0.00%) 하락한 1만1011.58, 나스닥 지수는 1.63포인트(0.07%) 오른 2320.32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 역시 0.46포인트(0.04%) 내린 1289.69로 마쳤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0.13달러 낮은 배럴당 63.3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실적 호조에 6% 급등
이날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작년 4분기) 매출이 5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전망치 50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예상한 47억달러도 크게 상회했다.
애플의 소매점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동안 아이팟 MP3 1400만개, 매킨토시 컴퓨터 125만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 외에도 애플은 인텔 칩을 처음으로 탑재한 아이맥 PC G5를 이달부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IBM의 `파워PC` 프로세서를 사용해왔지만 인텔 프로세서 사용으로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부진 알코아, 주가 하락
반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AA)는 전일 장 마감후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2억24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26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센트보다 4센트 적었다.
일회성 요소를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4센트로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37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알코아 주가는 3.17% 하락했다.
◆M&A 열기 지속..홈디포 가세
전일에 이어 M&A 관련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홈디포는 2.40% 올랐다. 휴스 서플라이 주가는 18.31% 치솟았다.
◆모건스탠리, 반도체장비 투자의견 상향..AMAT 등
모건스탠리는 이날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반도체장비업종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력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목표가격도 기존 17.50달러에서 23달러로 올렸다. 어플라이드 주가는 1.38% 올랐다.
다만 노벨러스 시스템스(NVLS)의 경우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GM 대규모 가격인하 시행
제너럴 모터스(GM)는 전체 모델의 80%에 달하는 57개 차종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인하된 가격은 다음날부터 미국내 판매에 적용된다.
GM은 시보레, 뷰익, GMC 브랜드의 전 모델의 가격을 내렸으며, 폰티악 브랜드 대부분의 모델도 가격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사브와 새턴, 허머 브랜드는 이미 적절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고 판단, 인하대상에서 제외했다. 주가는 1.56%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