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드 밸런스드 펀드의 마크 홀랜드 매니저의 말은 17일 뉴욕 시장의 움직임을 명쾌하게 정리해 준다.
물론 주가 상승의 표면적 이유는 4% 넘게 떨어진 유가다. 그러나 4% 넘게 떨어져도 유가는 아직 60달러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름세를 재개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결국 주식시장은 하루 유가 하락에 환호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상승 동력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바로 실적이다.
마크 홀랜드 매니저는 고유가가 미국 소비 심리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물론 전일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부정적인 실적을 공개했지만 이날 노드스트롬과 같은 소매업체의 실적에서는 아직 소비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조짐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존 브로어슨 매니저는 "S&P500 지수가 오는 2006년까지 현 수준보다 6%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코비아 증권의 로드 스미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장 초반 주식시장을 위협했던 인플레 충격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은 물론 인플레에 민감한 채권시장도 물가 지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채권수익률은 소폭 상승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프리스&코의 스캇 제이콥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이 두 개의 악재에 갇혔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유가가 궁극적으로는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연준의 금리인상도 이어질 것이므로 미국 경제는 서서히 둔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