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게도 1000P는 왔는가

코스닥, 랠리 후 반토막 수두룩
"풍요 속 빈곤"..뇌동매매 삼가야
  • 등록 2005-03-13 오전 10:45:00

    수정 2005-03-13 오전 10:45:00

[edaily 양미영기자]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봄은 왔는가. 주가 1000포인트시대가 활짤 열렸지만 실상 개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더욱 깊어졌다는 지적이 높다. 거래소 시장이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개미들의 주 무대인 코스닥 시장은 직전 고점대비 30포인트나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고점대비 반토막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어 상투 잡은 개인들의 투자손실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썰물처럼 거품이 빠져나간 테마주에 투자했던 개인들은 큰 시련을 겪고 있다. 테마주는 연초부터 주로 개미들이 무차별적으로 공략했던 종목들이다. ◇고점대비 반토막 속출..고개숙인 개미 최근 40일간 장중 고점대비 현재 주가를 비교한 결과, 40여개 종목이 5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30% 이상 빠진 종목도 200개를 훨씬 웃돈다. 연초 랠리에서 가장 주목받은 산성피앤씨(016100)는 장중 6만8000원선에서 고점을 찍은 뒤 2만5000원 가까이 빠지며 지난 11일 현재 65%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줄기세포주인 조광ILI는 6000원대에서 고점을 찍고 3000원대로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바이오랜드 이지바이오 인바이오넷 등 개미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제약 바이오주도 50% 안팎으로 급락했다. 엔바이오테크 마크로젠 조아제약 씨티씨바이오 제일바이오 대한바이오 니트젠테크 대한뉴팜 등도 40일간 고점대비 40%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창투사들도 벤처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고점을 찍은 후 최근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한림창투는 고점대비 60% 이상 하락했고, 한국창투와 무한투자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밖에 동원창투, 제일창투 등도 4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했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관련 테마주들도 고점대비 낙폭을 키우기는 마찬가지다. 서화정보통신 필링크 일간스포츠 기산텔레콤 아비코전자 등 DMB 중계기나 콘텐츠 제공업체로 주가를 날렸던 업체들도 많게는 절반부터 40% 안팎까지 추락했다. 허위발표나 횡령사고로 잘나가던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경우도 있다. 동진에코텍의 경우 1월초 1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2만5000원선까지 치솟은뒤 다시 하한가 행진을 지속해 4000원대까지 주가가 빠진 상태다. 세고 역시 전 대표이사의 횡령 악재로 고점대비 54% 이상 하락했다. ◇개미들도 똑똑해져야..신규등록주 노릴만 일부 종목들의 경우 고점대비 반토막 수준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저점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경우 머물렀다 가는 시간이 짧고 추종매매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뒤늦게 매수세에 참여했다가 피해를 본 개미들도 상당수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분간 코스닥 지수가 오르지 못하고 테마주 위주의 거품이 추가로 빠지며 기간조정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위주로 좇는 불나방식의 개인투자자들이라면 주가가 오를수록 수익률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좀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적립식 펀드의 엄호로 실탄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기관들이 선호하는 신규등록주 등 든든한 종목을 담으라는 조언이다. 방원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1월에는 수익률이 상당히 좋았지만 2월이후 거래소 중소형주나 자산주로 관심이 이동하고 테마주 위주로 안좋은 소식이 속출하면서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며 "테마주의 경우 실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 거품이 꺼질 수록 포트폴리오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테마를 좇지 말고 실적이 뒷받침되고 기관들이 사는 신규등록주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를 생각해 봐야한다"며 "아니면 결국 간접투자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실적관련 이슈가 강화되면서 2월말부터 선반영되는 과정에서 낙폭이 커졌다"며 "시중자금 유입과 함께 간접투자가 늘면서 기관의 주식매입이 많아지고 있어 거래소 중소형주 위주로 수급이 몰릴 것"으로 봤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도 "향후 500선 위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공략했던 테마주 위주의 상승은 버거워 보인다"며 짧게는 하루이틀 정도 급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한동안 랠리에서 소외된 신규등록주의 경우 물량이 어느정도 소화되면서 강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휴대폰부품 등 IT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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